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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95511099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19-10-23
책 소개
목차
출발,
책바다를 만나다
1부 책바다 찾아가기
첫 발자국
옛 책
노무현
심수관
옛 거울
붓끝의 힘
산조(散調)
김상조 님
울다
고서점
책마을
벌거벗은 진실
운명
시첩
2부 책바다의 항구들
기록의 나라
선조의 책 사랑
사운 선생님
통문관 할아버지
사전의 나라
문진각
중국의 장서 문화
이렇게 가져갔다
약탈을 넘어서서
간다를 간다
못 지킨 사람들
양수경의 눈
나폴레옹의 혜안
3부 책바다의 암초들
길고 긴 역사
책도 나누면
집에 책이 없잖아요
도서관이 책을 버려요
이사 간 뒤 후회하는
제가 책을 죽였어요
풍입송도 죽었다
종이 없는 사회
책은 왜 있는가?
검색에서 사색으로!
책은 빌려서라도
서울책보고
조국과 민족, 그리고
책을 쓰고 나서,
책의 바다에 빠져보면
발문,
책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김종규
저자소개
책속에서

우리는 어쩌면 자기 집에 있는 책의 바닷물을 다 빼버려야 할지도 모르겠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학 강단에 가서 연구를 하거나 아니면 나같이 언론사의 기자 피디를 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사람들이 큰 집을 짓고 그 안에서 넓은 서재를 두고 살거나 그 집을 책과 함께 자손들에게 물려줄 수가 없고 작은 아파트에 사는 것이 고작이니, 이제 그 책들과 이별해야 할 운명이 가까워지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빼버리려고 해도 뺄 데가 없다는 것이다. 일반 도서관도 자리가 좁다며 책을 마구 폐기하는데 나같이 잡종류의 책을 모은 사람들 것을 받아줄 이유가 만무다. 내가 바로 그런 사정에 처해 있다. 그런데 집에 있는 책의 바닷물을 빼버리면 그 속에 살던 물고기나 수초들이 다 말라죽을 운명이 된다. 그 바닷물이 빠지기 전에 할아버지가 어떤 바다를 어떻게 구경했는지, 수영도 못하는 할아버지가 어떤 바닷물에 빠져 어떻게 허우적거렸는지, 그런 이야기라도 남겨놓고 싶은 것이다. 이름하여 ‘책 바다 무작정 헤엄치기’다.
오래된 책은 헌책인가? 고서(古書)인가? 혹은 옛 책인가? 이런 책들을 파는 곳은 헌책방인가, 고서점인가? 옛 책방이란 말은 없으니 일단 헌책과 고서라는 말을 가지고 생각해 보자. 이런 질문을 하면 실제로 책방을 경영하는 분들은 ‘고서’란 말을 택할 것 같다. 헌책이란 말은 공연히 헐어서 못쓰게 된 책을 뜻하는 것 같고, 새로 나온 책은 아니지만, 쓸모가 있고 귀한 책은 고서(古書)라고 해야 하지 않겠냐는 뜻일 게다.
그런데 나는 헌책이나 고서보다는 옛 책이란 말이 더 끌린다. 고서라고 하면 옛날 조선 시대나 그 이전에 만들어진 한자(漢字), 한문(漢文)이 가득한 책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차라리 우리가 쓰던 책들 가운데 시간이 지나서 주인을 잃고 나온 것들, 그것이 중국 책이건 일본 책이건 영어책이건 간에, 그런 책들은 옛 책이란 말이 더 어울리는 것 아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