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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한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91195651436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16-04-28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PART 1
PART 2
저자소개
책속에서
피로 점철된 희룡의 거친 인생에서도 이렇게 두려웠던 적은 없었다. 널찍한 회의실 한가운데 혼자 앉혀둔 것뿐이었지만 고문 의자에라도 묶여 있는 것처럼 몸이 덜덜거리며 떨렸다. 희룡을 데리러 온 사람들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굴지의 대기업 회장이 보낸 이들이었다. 반항해봐야 소용없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달은 희룡은 순순히 따랐다. 희룡이 두려운 것은 회의실 분위기나 자신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보다 불려온 이유를 스스로도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회장 아들의 죽음에 희룡 자신이 깊이 연루되어 있다는 것을 회장이 모르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_본문 중에서
“재벌 주변에는 밑 닦아주는 놈들 천지죠. 법에서는 변호사가 닦아주고, 사업에서는 국회의원이 닦아주고. 그놈들로도 안 되는 건 나나 김 비서님 같은 사람들이 닦아주고.”
소 실장은 희룡을 홱 돌아보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아주 큰 차이가 있죠. 변호사나 국회의원은 그 대가를 실제로 일한 것 이상으로 받아가지만 우리들은 제 값을 못 받는다는 거. 더럽고 어려운 일일수록 가치를 인정받아야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더럽고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인정을 못 받는 거죠. 수십 억이 든 돈 가방을 매달 배달하면서도 내 수중엔 월 천만 원도 안 되는 월급만 들어올 때의 기분을 생각해보세요. 돌아가신 김 비서님이 제게 생각을 하지 말라는 충고를 했었죠. 생각을 하면 이 일은 오래 못한다고요.” _본문 중에서
이번엔 놈이 먼저 달려들었다. 하지만 그 움직임은 조금 전에 방어를 하던 모습과는 완전 딴판이었다. 그는 순간적으로 거대한 야생늑대가 자신에게 달려드는 착각이 일었다.
늑대의 목을 찔렀다고 생각한 순간 대검은 허공을 가르고 있었고 거의 동시에 세 번의 통증을 가슴과 배, 허벅지에서 느꼈다. 공격을 하고 지나간 늑대는 착륙을 하는 비행기처럼 그를 지나쳐갔다. 놈이 말했다.
“누가 보냈지?”
그는 긴장한 얼굴로 대답했다. “몰라. 알아도 대답해줄 수 없고.”
“할 수 없지.” 어깨를 으쓱해보인 놈이 상체를 웅크린 채 다가왔다. 그는 자신이 익힌 모든 감각을 일깨우며 대검을 휘둘렀지만 번번이 놈의 작은 주머니칼에 막혔다. 그리고 이어지는 통증.
통증을 느끼는 순간 그는 알 수 있었다. 단순한 통증이 아니라 생명을 빼앗는 치명상이라는 것을. _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