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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95683543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25-04-15
책 소개
목차
목차
들어가며
음식, 경험, 디자인의 시작
음식이 단어라면 식경험은 문장
음식이라는 언어
음식은 인간 중심적 개념
입맛의 정체성
음식은 이랬다저랬다하는 콘텐츠
좋은 음식, 나쁜 음식은 없다
먹을 수 있는가, 없는가의 질문
채집과 토종, 값없음의 값어치
취향과 선호의 댓가
사람은 감을 잃고 음식은 간을 잃고
명상이 된 요리, 리추얼이 된 농사
식경험의 시뮬레이션, 소꿉놀이
미식의 종말, 포스트 미식의 상상
문제의 발견, 상황의 설정
식경험 디자인은 연결하기의 기술
먹는 이의 표정, 와 닿는 경험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기
사용자의 몫 남기기
배움은 삼투현상처럼 일어난다
선-에서 원ㅇ으로, 끊어진 것을 잇기
나가며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 시대의 음식 경험은 인간 중심성에서 한발 물러나 생태와 기후를 포함한 환경에 대한 감수성을 요구한다. 나는 그 출발이 먼저 먹는 존재인 나를 재인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먹는 일의 익숙함으로부터 한발 떨어져 보면 보이지 않던 많은 것이 보인다. 식경험 디자인은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음식에 대해 던질 수 있는 가장 인간적 물음은 무엇일까. 나는 먹을 수 있는가, 없는가의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숲을 산책하다가 친근한 형태의 풀이나 버섯을 발견했을때나 냉장고 구석에서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던 정체 모를 것을 발굴해 냈을 때에 우리는 본능적으로 ‘이거 먹을 수 있나?’ 를 생각한다. 먹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의 구분과 경계를 정하는 문제 앞에서 인간은 먹는 존재로서의 원초적 본능을 드러낸다. 먹을 만한 것인가 아닌가의 질문은 더 나은 제품이나 식당을 선택하는 능력만이 아니라 무엇이 먹을만 한 것인지 스스로 먹이를 결정하려는 인간 존재론적 문제이다.
자본주의의 사고방식으로는 토종 종자와 채집의 필요와 유익과 효용을 설명할 수 없지만 우리가 지향하려는 지속 가능함이 지금의 산업적 구조 안에서 불가능하다고 느껴진다면 그 틀에서 벗어나 있는 채집의 경험, 토종 종자의 경험은 그런 시스템에 균열을 낼 수 있는 일처럼 여겨진다. 원래 음식은 돈을 주고 사지 않아도 얻을 수 있었다는 사실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