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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5738571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0-12-31
책 소개
목차
축사 004
프롤로그 013
1악장 - 일탈, 새로운 세상 그리고 다시 일상
피아노 꼴라주 016
영감은 어디에서 오는가 022
아이를 위한 유산 028
보롬 부는 날 041
퐁낭나무 045
새별오름 049
4월 이야기 054
물빛 물질 059
그림자 연습 066
그래픽 스코어 072
음악처방전 081
트리오 보롬 090
음악 책갈피 097
2악장 - 뮤직 아뜰리에
집착•베토벤과 고흐 106
낯설게 하기•마그리트와 메시앙 117
고독•김영갑과 피아졸라 128
애증•프리다와 에릭 사티 140
탈출•모네와 드뷔시 153
점, 선, 면•칸딘스키와 존 케이지 165
기다림•송몽규와 이중섭 178
3악장 - 피아노 포르테
피아노부터 193
똑똑한 연습 199
거꾸로 스케일 204
마리오네트 인형 208
피아노 포르테 212
레가토 레가토 222
멜로디의 무게 226
대회에 나간다면 235
에필로그 254
저자소개
책속에서
삶을 이어가며 나는 누구이고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는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는 곧 나의 정체성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그리고 내가 어떤 것에 감동을 받고, 어떤 이미지에 멈추어 있으며, 어떤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지, 어떤 초점에 집중하고 있는가를 알게 된다. 그것들은 곧 나를 다시 움직이는 자전거 페달이 되고, 그 힘으로 살아가는 순환 안에 있게 된다.
고려시대부터 시작되어 약 100여 년이 넘은 해녀문화. 2015년 ‘제주해녀문화’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사회적 약자, 양성평등, 사회공헌 및 자연과 균형 있게 조화를 이룬 해녀문화와 디아스포라 정신에 온 세계가 집중하고 있다.
어느 지역의 여인이 몸을 던져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숨을 버티며 자식들이 먹을 양식을 캐내 올 수 있을까. 세상에 바다는 많지만 바다의 여인은 바로 제주에 있다.
익숙해지면 열정이 사라진다. 학력과 경력, 경험을 내세우는 것만큼 유치한 자랑은 없다. 안정을 찾는 일은 정말 중요하다. 특히 가정이 있는 예술인이라면. 그러나 그건 가장 위험한 일일지도 모른다.
안정적인 경제 궤도 안에 머무르고 경제활동을 하는 시간, 생각은 멈추고 새로운 발상은 사라진다. 피아니스트로서 보다 더 값진 작곡가로서의 삶을 택한 뒤 몇 마디 멜로디에 밤잠을 설치지만 내 삶은 기록과 기여의 소명으로 더 가득 찬다. 더 많은 사람들의 박수와 주목으로부터 자유로워진 건 오랜 기도의 결실이었을까 아니면 자기합리화의 답이었을까.
어느 쪽이든 이중적이고 모순된 시소 한가운데서 예술과 대중, 타이틀과 작품, 가정과 꿈의 사치를 저울질하며, 희미하지만 매일 달리는 도로에서처럼 거침없이 달려가 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