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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코의 날

빨간 코의 날

미코 림미넨 (지은이), 박여명 (옮긴이)
리오북스
13,8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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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코의 날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빨간 코의 날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북유럽소설
· ISBN : 9791195781577
· 쪽수 : 396쪽
· 출판일 : 2016-08-10

책 소개

2010년 핀란디아상 최고 작품상 수상작. 작가로, 시인으로, 출판 편집자로 독자들에 수많은 이야기와 때로는 신선하고 엉뚱한 재미를 선사해준 미코 림미넨의 세 번째 소설로, 작가 특유의 신중하면서도 냉소적인 문체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목차

목차가 없는 도서입니다.

저자소개

미코 림미넨 (지은이)    정보 더보기
유럽 6개국에 이 책이 번역되어 출간되면서, 미코 림미넨의 작법은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순간순간 웃음을 자아내는 위트와 진한 감동. 하지만 그 속에서도 왠지 쓸쓸함이 느껴진다. 사람의 정이 그리운 주인공의 심리적 흐름을 따라가는 여정은, 세계 1위의 복지를 자랑하면서도 인간 사이의 온정이 메마른 핀란드의 모습을 벌거벗기고 있다. 웃으면서도 울게 만들고, 울면서도 웃게 만드는 그의 매력적인 필치로 완성된 《빨간 코의 날(Nenapaiva)》은 결국 핀란드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핀란디아상을 수상했다. 1975년, 핀란드에서 태어난 미코 림미넨은 시집과 짧은 산문집으로 세상에 나와 데뷔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후 《봉지 맥주 소설(Tutenbierroman)》을 통해 핀란드에서 2004 올해의 젊은 작가상을 수상했다. 그의 세 번째 소설인 《빨간 코의 날(Nenapaiva)》은 핀란디아상 수상과 함께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핀란드인이 가장 좋아하는 소설 중 하나로 등극했다. 이후 6개 언어로 번역되었고, 유럽 각 지역에서 환영받으며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빨간 코의 날(Nenapaiva)》은 ‘핀란드의 문학사에서 단연 독보적인 발자취를 남긴 소설’ ‘인간미를 잘 버무린 멜랑콜리 코미디 소설의 걸작’ ‘무료한 인생의 하얀 퍼즐조각들에 색을 넣어주는 것 같은 이야기’라는 찬사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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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명 (옮긴이)    정보 더보기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공부했다.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번역가로 활동하며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데미안》 《숲, 다시 보기를 권함》 《경영의 본질》 《두려움 없는 글쓰기》 《존엄하게 산다는 것》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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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 이르야가 답한 내용을 미리 컴퓨터에 옮겨 놓았었다. 스케줄러 메모장에 끼적인 것은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알아보지 못할 게 분명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단순한 일상의 정보들로는 한 사람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아낼 수가 없다. 바닥에 흘린 크랜베리 소스나 고양이의 오줌을 닦을 때 ‘베텍스’ 티슈를 선호하는지, ‘빌레다’ 티슈를 선호하는지와 같은 정보가 그 사람에 대해 알게 해줄 리 만무하지 않은가. 그래도 이 페이지는 보관할 필요가 있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얻은 주소와 전화번호가 입력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살다 보니 인터넷이 유용할 때도 있구나. 내가 인터넷을 싫어하는 것은 단순히 나 자신이 멍청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아들의 말마따나, ‘www’로 시작되는 인터넷 공간은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이제껏 인류가 만들어낸 공간 가운데 이토록 작고 외로운 곳이 또 있을까.


그러다 마침내 그날, 빨간 코의 날이 찾아왔다. 내 코는 여전히 불타오르고 있었고, 아침부터 라디오에서는 시끄럽게 빨간 코의 날을 홍보하고 있었다. 어찌나 유난스럽게 홍보를 해대는지, 대체 빨간 코의 날이 무엇인지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었다. 들어보니 빨간 코의 날은 광대 코 가면을 쓰고 일종의 선행을 하는 그런 날인 것 같았다. 나도 기꺼이 동참하고 싶었지만, 빨간 코의 날에 누구를 혹은 무엇을 도와야 하는 건지에 대해서는 그 어느 곳에서도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내게 정보를 알아낼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무기력하고 무감각하게 이 정도의 정보에 만족하고 과거 기아의 날이었던 것이 이제 이 빨간 코의 날로 대체된 것일 뿐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요즘 사람들은 배고픔, 기아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조차 탐탁지 않게 여기는 모양이었다. 하긴 어떤 일이든 재미가 더해지지 않으면 안 되니 말이다.


마침내 그날이 왔다. 아마도 마지막이 될, 결정적인 그날이. 잘못된 날. 끔찍한 날. 하지만 그 전에 나는 몇 가지 재앙을 거쳐야했다.
다음 날 아침, 눈부신 햇살에 나는 잠에서 깼다. 이상하게도 코가 뜨거웠고 뼈가 으스러지는 것 같았다. 집에는 제자리에 있는 게 없었다. 손에 들었던 그릇들은 바닥으로 떨어졌고, 의자는 넘어졌다. 걱정, 위기감, 두려움, 수치심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자동차 사고로 인한 근심에서 잠깐이라도 벗어나면 즉각 수치심이 나를 사로잡았다. 수치심이 떠나면 신문 기사로 인한 두려움이 찾아왔다. 경찰, 그리고 그 밖의 것들. 나는 도무지 집안에 있기가 힘들었다. 안락한 집이 나를 옥죄는 생각들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바깥에서는 누군가가 나를 훔쳐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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