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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5782628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16-12-04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 생명을 가꾸어 온 이야기를 펴내며
지은이들의 편지 | 사랑한 이야기 살림한 이야기
1장 생활협동조합은 뭐 하는 곳이에요? - 한살림 1세대 조합원들의 밥상살림
1986년 12월 4일 - 한살림 시작한 날
세상을 바꾸는 주부 - 한살림의 주인공은 조합원
농사지은 사람과 사 먹는 사람이 같이 정해요 - 쌀값 결정 회의
함께하자는 약속 - 협동조합의 출자금이란
우리가 만들어 우리가 써요 - 조합원 가입서와 소개 카드
위원회를 만들어요 – 물품위원회·환경위원회·홍보위원회
앞에서부터 가져가세요 - 공동체 공급
식구 같은 외간 남자 - 공급 실무자
사는 사람, 파는 사람 모두 조합원 - 한살림 매장
딴살림하는 즐거움 - 지부가 지역 생협으로
한살림 사람들 “믿음이 우리 자산” - 수도권 첫 지부를 만든 지역 일꾼들
2장 뭐 하나 그냥 나온 게 아니에요 - 물품에 담긴 마음
내일이 아이 소풍인데 당근이 없다니! - 제철에만 나는 한살림 채소
초겨울 한살림이 들썩들썩 - 생산자·실무자·조합원이 함께하는 김장 공급
쩍쩍 갈라지는 수박이 애처로워 - 가공식품 1호 서과당
한살림에서 관행 농사도 해요? - 우리 안의 관행 농산물, 잡곡
정부 인증? 우리 인증! - 아산·당진의 인증 취소 쌀
이사하면 시루떡 대신 비누 선물 - 물을 살리려고 비누도 다르게
30년을 이어 온 인기 물품 - 생명 품은 유정란
밥심으로 살아요 - 우리 밥상 우리 쌀
한살림 사람들 “농사는 하늘과 함께 짓는 일” - 충남 당진 매산리공동체 정광영 생산자
3장 같이 잘 살아요 - 더 넓게 한살림, 밥상에서 세상으로
우리, 동네에서 같이 놀아요! - 조합원 지역 활동
조합원 정성에 구청이 문을 열었어요 - 1995년 가을걷이 잔치 한마당
세 살 버릇 여든 가는 밥상머리 교육 – 학교급식운동
정말 어려운 우리나라 주부 노릇 – 유전자조작반대운동
책상 앞에서 벗어나 자연 속으로 - 한살림 생명학교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풍농을 기원해요 - 한살림 단오잔치
나 한 사람이 물 한 숟가락씩 맑게 하면 - 에코가족운동에서 배운 것
문제가 있는데 덮어 둘 순 없어요 – 수돗물불소화반대운동
평화는 평화로울 때 지켜야 해요 - 한일 수요시위
우리 쌀 농업이 다시 살아나기를 - 우리 쌀 지키기 100인 100일 걷기
그냥 물류센터가 아니랍니다 - 전기도 만들어 쓰는 물류센터
한살림 사람들 한살림 요리의 절대 강자 - 채송미 요리연구가
4장 생산자와 소비자가 하나라는데 - 생산자들과의 추억
메뚜기 잡기는 아무나 하나? - 우리가 생산지에 가는 이유
내 마음의 잡초를 뽑아야지 - 생산지 일손 돕기
차라리 농약을 좀 쳐 주세요 - 25년 전 아산 음봉면의 한마음공동체
단 하루만이라도 설거지통에서 손을 빼고 - 여성 생산자 연수를 시작한 이야기
우리 여성 생산자들의 꿈 - 최정화 생산자와 김남숙 생산자
농촌에서 도시에서 - 살림 세상을 만드는 생산자들
오래된 미래, 우리 씨앗 - 토박이 씨앗 지키기
한살림 사람들 옥잠화를 닮은 우리의 첫 여성 생산자 대표 - 충북 영동 옥잠화공동체 서순악 생산자
더하기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이 사이좋게 - 한살림의 생각과 말들
우리 시대의 보석 - <한살림 선언>
우리의 지향을 만들어요 - <한살림운동의 지향>
다시 또 처음으로 - <한살림 선언> 다시 읽기
낯설지만 친해지면 가까운 - 한살림의 말들
이야기를 마치며
부록 | 한살림운동의 지향
책속에서
그 쌀값 결정 회의가 내 삶을 바꾸었다. 말하자면 눈이 번쩍 뜨이는, 전혀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였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머리를 맞대고 다 함께 잘 살 수 있도록 값을 정한다는 것은 너와 내가 다르지 않은 한 몸, 한 공동체라고 스스로 깨닫고서야 가능하다. ‘내가 소비자라면 나는 이 물품을 이 값에 흔쾌히 살 수 있을까?’ 하는 생산자의 생각과 ‘내가 생산자라면 이 값을 받고 내년에도 같은 방식으로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소비자의 생각, 서로서로 챙기는 마음이 한살림 물품값에 녹아 있다.
당진의 정광영 생산자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게 사는구나 하는 감동을 우리에게 주는 분인데, 그때는 너무 자존심 상하고 공동체에도 면목이 없어 한살림 농사를 그만두려고도 생각했다. 그런데 사정을 알고 난 조합원들이 “정부 인증이라 한살림 쌀을 먹은 것이 아닌데 무슨 문제가 있나? 거뜬히 해결하겠다.”라고 했다. 전산상으로는 구별하기가 어려워 매장에서 소비하기로 하고 소식지, 마을 모임, 전화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사연을 알렸다.
지금은 실무자들이 일사불란하게 산지에 미리 가서 단오잔치를 준비하지만, 초창기에 잔치 준비는 그저 생산자들 몫이었다. 단오 전날, 가는 새끼줄을 여러 가닥 꼬아 만든 튼튼한 동아줄로 마을 어귀 큰 나무에다 춘향이가 탈 법한 그네를 매어 단다. 그 아래에서 고사도 지내고, 굿도 하고, 갖은 놀이를 다 하며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