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극장

프롤로그

1막 희미하지만 벅차게, 봄

1막1장 세상의 모든소리 (최수민)
1막2장 세상은 나의 무대 (차재완)
1막3장 자꾸만 신경 쓰이는 여자 (차재완)
1막4장 가족의 탄생 (차재완)
1막5장 그때 그 시절의 워킹맘 (최수민)
1막6장 아차부인 재치부인 (최수민)
1막7장 한 번 정하면 평생이다 (차재완)
막과 막 사이 내가 사랑하는 호랑이 새끼 두 마리

2막 뜨겁고 아프고 사랑하고, 여름

2막1장 남들이 다 잘되기를 바라는 사람 (차재완)
2막2장 무당집도 괜찮아, 하나님이 있잖아 (차재완)
2막3장 중동고에 길이 남을 기적 (차재완)
2막4장 실패도 섭리 안에 있다 (최수민)
2막5장 고통없는 성장은 가치가 없다 (최수민)
2막6장 아픔속에 태어난 소명 (차재완)
2막7장 젊은이여, 사랑은 영원한 것이다 (최수민)
막과 막 사이 가족들이 함께한 여름 휴가

3막 뜨겁지도 않고 춥지도 않아, 따뜻한 가을

3막1장 늙어서가 아니라 함께할 수 있기에 (차재완)
3막2장 TV동화 화장실에 걸어둔 수건 (차재완)
3막3장 당당한 퇴임식과 백수의 고백 (차재완)
3막4장 지현이의 유학길 (차재완)
3막5장 가정은 정성들여 가구어야 할 까다로운 꽃밭 (최수민)
3막6장 결혼 30주년 부부의 편지
3막7장 불륜인가? 달콤쌉싸름한 50대 대학생들 (차재완)

4막 때대로 겨울

4막1장 빚이 있어도 힘내세요 (최수민)
4막2장 TV보는 며느리, 설저지하는 시아버지 (차재완)
4막3장 고통이 행복을 가져가진 못한다 (최수민)
4막4장 아쉬울 때 그만 두는거야 (최수민)
4막5장 지현이의 편지
4막6장 결실의 뿌리엔 용납이 있다 (최수민)
4막7장 어머니의 그 자리 (최수민)

막과 막 사이 괴산 딸 부잣집의 어머니, 어머니!

요즘 내가 꾸는 꿈은 이것이다. 작은 극장을 하나 준비하고 <가족극장>이라는 제목으로 우리 집 사는 이야기를 연극으로 보여주고 싶다. 어느 집이나 안고 있는 걱정들, 부부간의 갈등과 자녀 문제, 고부간의 전쟁과 경제적 문제로 인한 가정 파탄 등 많은 고민들의 초점을 찾아 가정이 회복되어 행복을 찾아주는 그런 연극을 상연하는 극장을 짓고 싶다.
태현이가 홍보하고 지현이가 제작 연출하는 무대에서 우리들이 배우가 되어 출연하는 꿈을 꾸어 본다. 내 곁에는 끼있는 친구들이 많이 있다. 그들이 가진 재주가 비록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들은 너무 훌륭한 끼를 가진 재주꾼들이다. 그들을 모아 무대 위에 세우고 마음껏 끼를 발산시켜 주고 싶다.
“친구야 가지마라.!”
“늙지도 마라!”
내가 극장을 지으면 꼭 부를거다. 꼭!

그들은 아직도 많은 꿈을 꾸고 더 많은 사랑을 하고 나눠주고 싶어한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과 함께하고 싶어 하는지 모른다. 이 책을 통해 아직도 진행 중인 그들의 사랑에 동참해 보자.

요즘은 방송 섭외가 오면 ‘혹시 이게 마지막 방송은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한없이 감사하며 녹음에 참여한다. 앞으로 얼마만큼의 세월을 더 할지 지금은 모른다. 그래도 사랑하는 나의 남편과 우리의 업을 이어받은 두 아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이 길을 걸어 왔으니 후회는 없다.

“이이구, 차형! 화장실 수건을 차형이 매일 간다면서, 난 오늘에서야 주인공을 알았어.”
복도에서 만난 아나운서 선배님의 웃음에 괜스레 쑥스러웠다. 소문이 나면서 수건 2장은 칭찬으로 나를 머쓱하게 만들어 갔다.
“역시 장로님은 뭐가 좀 달라고 달라.”
“저런 아버지가 차태현이를 낳는거야.”
“선배님의 뜻을 우리가 이어받아야 합니다.”
이 일은 <TV 동화>로 소개되어 많은 사람에게 회자되었고 일간지 기자가 찾아와 기사를 만들었다. 5년의 세월동안 무엇을 바라고 한 것이 아닌데 이렇게 따뜻하게 칭찬을 해주시는 것이 미안스럽고 부끄러웠다. 사실 아내나 집안의 누군가가 이 일을 부끄럽게 생각한다든지 이해하지 못했다면 나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내가 한 것이 아니라 함께했던 봉사였다.
“차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뇨 내가 너무 행복했습니다. 나는 어느 곳에서도 KBS를 사랑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