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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외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91195913862
· 쪽수 : 568쪽
· 출판일 : 2024-06-19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chapter 01~47
에필로그
감사의 말
캘큐레이티드에 쏟아진 호평들
리뷰
책속에서
“난 돈이 싫어요. 돈을 좋아하는 사람도 싫어요. 당신도 그들과 똑같아요. 내가 뭘 원하는지 물었죠?”
난 목소리를 높였고, 화가 3.7제곱미터인 독방을 가득 채웠다.
“이 빌어먹을 곳에서 나가고 싶고, 당신이 날 좀 가만히 뒀으면 좋겠어요!”
난 눈물을 꾹 참고 두 발로 서서 방구석으로 가 그가 가길 기다렸다. 마담의 소굴에서 그랬듯 여기서도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싶었다. 슬쩍 어깨너머를 보았다. 그가 욕 같은 걸 하고 떠날 거로 생각했는데, 그는 벌겋게 달아올라 뾰로통한 내 얼굴에 어떤 대응을 할 생각도 없이 침착한 표정으로 가만히 있었다. 체스 말을 내려놓고 기계적으로 정리하면서도 한 치의 분노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기분이 더 끔찍해졌다.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내 독방 철창에 얼굴을 댔다. 우리는 서로 시선을 마주했다.
“넌 자신에 대한 두려움보다 네 상황을 더 두려워하고 있구나. 순금은 불을 두려워하지 않아. 불을 견디지. 결국 금은 햇살보다 더 밝게 빛날 거고 햇살은 철창에 가둬둘 수 없단다.”
그 말을 남긴 그는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네게 필요한 것을 얻고, 믿을 만한 사람에게 배우고, 스스로 운명을 키우렴. 운명이 널 여기로 데려왔으니 반드시 그 이유를 물어야 해. 거기서 역사가 좌우되니까.”
레드가 운명에 대해 이야기한 것은 모두 무의미했다. 프랫에 있는 한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테니까.
“할아버지, 절 여기로 보낸 건 운명이 아니라 배신이라니까요.” 난 그에게 다시 확인시켜 줬다.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운명이든 아니든, 넌 지금 여기 있어.” 레드가 말했다.
“자, 이제 숫자에 집중하렴.”
“힘들어요. 가끔 숫자가 제 머리를 헤집어놔요.” 내가 인정했다.
“수많은 가능성을 보여주죠. 어떤 결과를 따라야 할지 늘 아는 건 아니에요. 모든 결과를 볼 수 있지만 선택할 수가 없어요.”
“넌 아직도 너와 숫자가 별개인 듯 행동하고 있구나. 네가 주도권을 잡고 그것들을 이어 봐. 숫자와 하나가 되는 거야. 숫자가 널 이끌고 이미 네 안에 있는 걸 알려 주게 놔두렴. 그럼 넌 어디서 도움을 찾고 어떤 답을 골라야 할지 알게 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