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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95995653
· 쪽수 : 340쪽
· 출판일 : 2017-02-27
책 소개
목차
10. 그녀, 사교계에 진출하다
11. 두 남자에게 뛰는 심장
12. 새디아의 비밀
리뷰
책속에서
"그렇게 아무 말 없는 거, 내 말이 맞다고 시인하는 것과 다름없잖아요."
마치 놀리듯 장난스럽게 던진 그녀의 말에도 남자는 반응 하나 없었다.
'재미없기는.'
역시 남자는 리리의 이상형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었다. 자꾸 이 남자에게 반응하는 심장이나 이상해지는 감정만 아니라면 여기서 이러고 있지도 않았을 거다. 이쯤 되니 보이지 않는 힘에 발목이 잡힌 것도 같았다. 그 보이지 않는 힘은 자신을 이 남자 앞으로 끌고 와 벗어나지 못하도록 꽁꽁 부여 맸다.
"당신의 정보력이 어느 정돈지 궁금한데. 나에 대해서 얼마나 알아요?"
도발하듯 내뱉어진 리리의 말에 남자의 입을 가리고 있는 천이 살짝 달싹였다.
"롤리폴리 페레로. 18세. 최상급 주술사."
리리는 턱을 괸 채 멍한 얼굴로 남자를 쳐다보았다. 놀란 듯한 그녀의 반응이 썩 마음에 드는지 지금껏 입을 꾹 다물고 있던 남자답지 않게 술술 말이 이어졌다.
"시장의 요정, 음악실의 요정, 혼돈의 주술사 등으로 활동했고 한동안 잠잠하더니 근래 사교계로 활동범위를 넓히고 있지. 내 말이 틀린가?"
"뭐, 뭐야? 당신 내 스토커야?"
어떻게 그것들을 전부 알고 있을 수가! 호칭 하나마다 흠칫거리던 리리는 사교계에 이르러서는 너무 놀라 하얗게 질린 얼굴을 손바닥으로 감추었다.
리리의 반응에 남자가 바람 새는 듯한 웃음을 흘렸다. 가늘게 휜 눈이 무뚝뚝한 인상을 확 날려버렸다. 리리는 거세게 뛰는 심장이 이 남자의 미소 때문인 건지, 너무도 놀라서인 건지 구별이 안 될 지경이었다.
"스토커라니. 내가 정보를 취급하고 있단 걸 알고 물은 거 아니었나."
"그건 그렇지만……. 그럼 다 알아요? 당신 말고도 또 아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 말에는 조금 고민을 해보아야 하는 건지 남자가 시선을 흘렸다.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웬만큼은."
"……하."
리리가 몸에 힘을 빼며 소파에 털썩 기대자 남자가 안심하라는 듯 말을 덧붙였다.
"딸바보 덕에 어쩔 수가 없었지."
딸바보라는 말에 누군가가 딱 떠올랐다.
'로쉐? 로쉐가 왜?'
리리가 의문 가득한 시선을 던지자 남자는 대수롭지 않은 투로 말했다.
"잘난 딸에 대해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그걸 감출 방법은 무엇인지 찾아대니 어쩔 도리가 있나."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