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두 사람을 사랑해

목차가 없는 도서입니다.

Chapter 3.
서로 짝사랑
- 그 감정에 이름을 붙이다 -

Episode 1.
서로 짝사랑이란 것, 참으로 멋스럽지요.
타오르는 감정을 가슴속에 묻어 두고도
연인이 아닌 두 사람.
서로 짝사랑이라 믿어서 어긋난 걸까요?
연인이 되는 순간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저 지금 이 관계가 평온해서일지도 모르죠.
이유 따윈 아무래도 좋아요.
위태로운 발판 위에 서 있는
아슬아슬하고 안타까운 두 사람을 지켜보고 싶습니다.

Episode 2.
명랑하고 수다스런 사람과 조용하고 말수가 적은 사람.
이런 커플, 지켜보는 보람이 있지요.
한 사람은 내내 조잘조잘, 한 사람은 내내 묵묵부답.
저 사람들 즐거울까?
바라보는 사람들은 의아해 하지만, 당사자들은
'무슨 얘기를 하건 화내는 법이 없다고. 최고라니까.'
'뭐든 숨김없이 얘기해 주거든. 그게 좋은 거지.'
이런 생각으로 지내면 좋겠어요.
남들은 모르는 둘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건 멋진 일이잖아요.

Episode 3.
"쟤는 표정이 없어. 도무지 속을 알 수가 없다니까."
이런 소릴 하는 사람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면박을 줍니다.
"엄청 알기 쉬운데?"
"잘나셨어요……."
왜 기가 막혀 하는지 정말 몰라서,
"야! 그 자식만큼 빤히 보이는 놈이 어디 있다고.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게 더 귀엽구만!"
혼자서 박박 우깁니다.
자각하지 못하는 짝사랑의 밑바탕에는,
자각하지 못하는 상대에 대한 이해가 있는 법이니까요.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