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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6173623
· 쪽수 : 316쪽
· 출판일 : 2018-01-26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SCENE # 01 사랑의 낭만적 특이점
: 〈비포 선라이즈〉 × 빈, 오스트리아
SCENE # 02 그 모든 간극들에 대하여
: 〈비포 선셋〉 × 파리, 프랑스
SCENE # 03 투명에 가까운 순수
: 〈사운드 오브 뮤직〉 × 잘츠부르크, 오스트리아
SCENE # 04 약속의 유통기한
: 〈냉정과 열정 사이〉 × 피렌체, 이탈리아
SCENE # 05 평범한 날들 속의 어떤 강조점
: 〈원스〉 × 더블린, 아일랜드
SCENE # 06 꿈의 폐곡선
: 〈싱 스트리트〉 × 더블린, 아일랜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바로 여기에, 이 영화의 모든 판타지가 집약되어 있다. (…) 우리가 여행을 떠나며 기대하는 최고의 낭만은, 단순히 아름다운 도시와 유명한 랜드마크 따위가 아닌, 결국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더 나아가선 운명이라 부를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일일 테다. (…) 처음 보는 두 남녀가 만나 일상적이면서도 가볍지 않은 대화를 나누며, 처음 보는 도시의 구석구석을 그저 발길 닿는 대로 돌아다니는 일. (…) 이것은 우리가 여행지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항상 꿈꾸는 낭만의 최전선이다. (…) 이건 현실을 가장한 완벽한 판타지에 가깝다.
_〈1장 사랑의 낭만적 특이점〉 중에서
그들은 성당에서 나와 빈 시내를 가로지르는 도나우강변을 따라 걷는다. 나 역시 영화 속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 도나우강변으로 향했다. 을씨년스러운 겨울밤의 강가엔 운동을 하는 사람들만이 가끔씩 지나갈 뿐이었다. 이름만 도나우강이고 도시만 빈일 뿐이었지, 흡사 한강 둔치를 보는 듯한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나른한 강의 기운 때문이었는지, 혹은 한강이 떠올라서였는지, 그동안 내심 긴장했던 마음이 조금 풀어지는 듯했다. 여행이라는 행위가 결국 낯선 곳으로 떠나는 일이라지만, 처음 가보는 도시는 언제나 사람을 외롭고 긴장되게 만든다. 그렇게 매일 낯선 사람과 낯선 언어들 사이에 놓여 있던 우리가 그 속에서 낯익은 풍경과 정취를 발견하는 그 순간, 낯섦과 익숙함은 농도가 적당한 반죽처럼 잘 섞여 우리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우리가 영화라는 허구 속에서 현실의 모습을 발견할 때 더 쉽게 감정을 이입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것처럼.
_〈1장 사랑의 낭만적 특이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