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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에 산다

남해에 산다

김조숙 (지은이)
남해산책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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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에 산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남해에 산다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6215941
· 쪽수 : 286쪽
· 출판일 : 2020-12-31

책 소개

경남 남해군에서 출판사와 책방을 운영하면서 문화예술교육사업을 하며 살고 있는 김조숙 소설가의 에세이집이다. 기성세대들의 그릇된 가치관과 행동으로 인하여, 삶의 자리를 놓치거나 길을 잃어버린 젊은이들에게 '어떻게 살고 어떤 환경에서 살면' 행복할 수 있을지, 이정표를 제시한다.

목차

프롤로그 : 이렇게 따뜻한 겨울도 있었네 8

1부: 남해의 역사 이야기
.언제부터 남해도에 사람이 살았을까 13
.땅속에서 마늘은 영글고 시금치는 푸르네 24
.탱자 울타리 안에서 살았다던데 32
.노도에 가 보실래요? 38
.신에겐 아직 열두 척의 배가 있사옵니다 47
.1973년생 남해대교 57

2부: 남해의 문화 이야기

.우리, 바래 갈까? - 굽이굽이 바래길 이야기 65
.독일마을 파독전시관 102
.동네목욕탕에 가면 108
.남해읍 전통시장 풍경- 시장 안에 따뜻한 밥집 114

남해의 문화 인물
‘좋은생각’은 국민들의 월간지-정용철 선생님 122
.남해 문화를 넓혀준 공무원- 노영식 남해군 전 부군수 127
- 이런 책과 함께라서, 좀 덜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은… 참 좋은 사람

3부: 남해 교육 이야기

상주중학교는 사랑입니다 139

4부: ‘청년친화도시’와 남해 ‘귀촌. 귀농 정책’

1. 청년들이여, 남해로 오라! 152
2. 남해군 ‘귀농. 귀촌’ 정책의 현재 156

5부: ‘소설로 읽는 남해사람 이야기’

1. 령희 씨가 사는 법 162
2. 귀농의 꿈을 이룬 선혜 씨 171
3. 북섬마을 ‘꿀’ 알지예? 175
4. 꽃내마을 참다래는 맛도 좋아서 180
5. 신선들의 소매 끝에 사람의 마을이 있었으니 185
6. 행복한 어부의 바다 189
7. 콩이 된장이 되기까지, 너와 내가 우리가 되기까지 197

6부 없어서는 안 되는 남해 동네책방

1. 아마도 책방 방문일기 204
2. 남해산책 책방 추천도서
1. 바울의 가시-나는 조현병 환자다 208
2. 굿머니 217
3. 죽음의 수용소에서 222
4. 김지은입니다 236
5. 눈이 젖은 사람 241

7부 기자의 눈으로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웹진 문화단 김조숙

1. <2020심야책방> 248
2. 청년리빙랩 254
3. 생태전환을 가리키는 빨간 신호 ‘코로나19’ 260

에필로그 - 꿈이 이루어지나요? 라고 묻는 그대에게 - 267

저자소개

김조숙 (지은이)    정보 더보기
소설가1965년 강원도 속초에서 태어났다.1996년 강원일보 신춘문예로 문단에 데뷔했다.등단작은, 단편소설 원숭이와 폐허'이다.경남 남해군에서 문화사업과 교육사업을 펼치고 있다.문화사업으로는, 남해산책 <출판사> <문화기획사>와 <서점>을,교육사업으로는, 남해산책 <출판학교>와 <문화예술학교>를 운영한다.생업으로는, 남해산책 <비파농원>을 경영하며 무공해 비파농사를 짓고 있다.발표한 작품집으로는독립출판물소설집: 바다로 가는 길, 부재, 문제가 있을 뿐 문제아는 없다일반 단행본: 장편소설 <그림의 나라>가 있다. 접기최근작 : <남해에 산다>,<눈이 젖은 사람>,<그림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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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프롤로그

‘이렇게 따뜻한 겨울이 있었네.’

“고맙고로!”
햇볕에 그을린 얼굴에 밭고랑 같은 주름이 가늘고 굵게 퍼져 있다.
꼿꼿이 펴지지 않는 허리를 짚은 두 손 역시 호미처럼 구부러져 있다.
햇빛이 쏟아지는 쪽에 선 나를 바라보며 여인네는 웃는다.
햇살에 눈이 부셔 감실감실 반나마 감은 두 눈에 빛살 같은 웃음이 자글자글 담겨 있다.
뽀글뽀글 지진 머리칼은 까맣다 못해 푸른색이 돈다.
“고맙고로!”
농어촌 버스 승차장 땅바닥에 내려놓은 짐 꾸러미 두 개와 나를 번갈아 보며 여인네는 여전히 웃는다.
“고맙고로!”
고마워. 고맙다. 고맙구나. 고맙네. 고마워요. 고맙습니다.
고마움을 나타내는 말들 가운데 나는 이렇듯 아름다운 표현은 들은 적이 없었다.
“부모님은 살아 계시는가.”
여인네는 내게 묻는다.
계시는가? 하고 끝이 올라가는 물음이 아니라, 계시는가! 라며 끝이 내려가, 부모님이 살아 계시기를 기원해 주는 어루만짐이 담겨 있다.
“예!”
대답을 하는데 콧등이 시큰해진다.
여인네는, 그럼 되었다는 표정으로 다시 환하게 웃었다.

은점마을로 가는 버스가 우중우중 오고 있었다.
나는 가천 행 버스를 타야했다.
“어데 가는 버스제?”
“은점 간데요.”
“우리게네!”
은점 행 농어촌 버스가 승차장에 와 멈춰 섰고 문이 열렸다.
여인네는 짐 꾸러미를 들어 건네주는 내 양 손을 꼭 잡았다 놓았다.

여인네의 나이쯤 되었을 때 그러한 얼굴을 가질 수 있다면, 나는 이곳에 살고 싶었다.
여든을 넘어서 그렇게 선하고 고운 얼굴을 가질 수 있다면, 나는 남해에 살고 싶었다.

사람으로 사는 일이 험하고 거칠어, 세월이 쌓일수록 마음은 세파에 찢기고 낡아간다. 닳은 마음은 얼굴이 되어 드러난다.
평생 논밭에서 일하며 살아온 내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몸피를 가진 여인네의 얼굴은 그런데 그리도 고왔다. 그분이 내게 건넨 말과 태도는 다정하고도 격조 높았다.
동서남북 사방 어디로 눈을 돌려도 아름다운 자연에 둘러싸여 있는 이곳 남해.
아름다운 자연과 살아, 저리도 고우신가.

그 여인네는 남해군에 내 마음 닻을 내리도록 해 준 첫 번째 사람이다.
그리고 나는 남해에 사는 12년 동안, 그렇게 고운 여인네들을 많이 만났다.
그분들은, 소설가인 내게 정서가 되었다.
일하고 살고 사랑하게 하는 부드러운 힘이 되었다.

한겨울이다.
오늘도 그분들은, 포르스름한 시금치 밭에 앉아 보물초를 뽑고 개린다.
남해의 겨울은 그래서 황량하지 않다. 쓸쓸하지 않다.
이렇게도 따뜻하다.

조심조심 살얼음판을 딛듯 위태로운 코로나19 시대이다.
오고가기 어려운 이 시절, ‘남해’의 이야기를 독자들께 드린다.
‘남해에 산다’를 통해 ‘남해’를 즐겁게 ‘산책’하길 바란다.
또한 이 책이, 독자들의 마음을 가만가만 어루만져주길 바란다.
그리하여, 모두들 건강하고 무탈하게 오늘과 내일을 살아내시길 간절히 바란다.

남해도 1월의 겨울에 김조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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