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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6215910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19-04-05
책 소개
목차
# 서 시
그림자 16
에세이1. 아버지의 등불 17
1.# 봄은 곧 옵니다.
희망꽃 21
봄 22
꽃의 아름다움 23
초록 풀 24
찔레 25
약쑥 26
꽃은 자면서도 향기를 27
제비 28
찔레꽃 30
봄이 오는 길목 31
새싹 32
목련 33
벚꽃 댐 34
에세이 2. 인생의 봄을 맞이하는 그대에게 35
2. # 겨울도 끝자락이네요
겨울의 끝자락 39
2월에 온 편지 40
3. # 나는 평범한 할아버지라오
예쁜 사랑 43
아가의 웃음 44
나의 사랑 손녀야 45
아침문안 46
딸들 47
자식 농사 48
아들딸에게 주는 글 50
기다림(딸을 기다리며) 52
자장가 53
에세이 3. 가출인가? 독립인가? 54
4. #어머니는 정신의 젖줄입니다
어머님 젖무덤 59
콩나물 60
어머님 그리워 61
희생과 사랑 62
자애 64
에세이 4. 지구에게 다달이 월세를 낸다 65
5. # 사람 사는 모습도 풍경입니다
열쇠 69
춘천의 5일장 70
친구님께 71
거짓 춤 72
복권 74
에세이 5. 평범하게 사는 것의 귀중함 75
그림 80
네가 없으면 나는 81
행운 82
찻잔 속에 핀 사랑 83
둥근 나이테 84
가는 세월 85
참 아름다운 세상 86
사람 사는 것 88
그리움의 향기 89
돈 90
새싹유치원 91
수채화 사랑 92
하얀 마음 93
만남과 헤어짐 94
막국수 95
에세이 6. 어깨를 내어주는 사람 96
사랑의 눈을 떠요 98
발자국 99
인생살이 100
둥지 101
당신의 나라사랑 102
눈물의 힘 104
빗자루 105
민낯 사람들 106
새벽 107
과거 108
학- 애도의 시간 109
마음의 문 110
청솔밭 111
신호등 112
아름다운 하루 113
쓸쓸한 의자 114
한세월 115
시 116
행복 117
눈이 젖은 사람 118
고독 120
행복이의 여행 121
작을지라도 124
하직 하는 날 125
어른 잉어 126
상처 127
생각 128
감사는 잘 구워진 고구마 130
욕심 옷 벗고 131
하루 132
6. #여름은 가을로 깊어가지요
계곡의 하모니 134
가을 135
탱글탱글하게 익는 가을 136
가을비 137
가을국화 138
7. #나의 반쪽을 찾아서 동행하는 것이 결혼입니다
호수 같은 부부 140
우리 이렇게 살아요 141
나의 당신 142
행복한 나 143
삶속에 가장 소중한 당신 144
당신이 있어 좋아 145
잔소리쟁이 146
나그네 인생에게 가정은 147
동반자 148
당신이 있기에 149
에세이 7. 사랑은 망고보다 맛있다 150
사랑은 내 속에 152
우산 153
동행자 154
목도리 155
희미한 등불 156
크리스마스 카드 157
8. # 자연은 우리의 목숨이라오
바람 159
파도 160
기형 물고기 161
도시 중의 시골집 162
물의 여행 164
텃밭 농부 166
산 167
애호박 168
물 169
천둥 170
물의 고향 171
천둥소리 172
쓰레기 천국 173
우리강산 좋을 시구 174
에세이 8. 날마다 여행하는 사람 175
- 마흔이었던 어느 여름날
9. # 노년은 까마득히 먼 앞날의 이야기가 아니랍니다
황혼 178
요양병원 방문기 179
젊은 늙은이가 되고 싶다 180
인생 봇짐 182
세월의 노을 183
세월아 184
에세이 9. 큰 나무가 되기까지 186
늙은이란 이름표 189
청춘 190
쉼터 191
너 젊음아! 192
삶의 굴곡 194
흘러간 인생 195
증식 196
노초 197
구름열차 타고 온 별 198
바람개비 199
낮잠 200
에세이 10. 생이 당신의 손을 잡을 때 201
한줌의 재 203
깊은 우물 204
내 인생의 단풍 205
10. # 그때를 추억이라 부릅니다
달 207
인생 208
본향 210
고향 211
애송이들 212
사진첩 213
술 찌꺼기 216
아궁이 217
마지막 바지저고리 218
친구 219
1950년대에도 광고가 있었다 220
네가 맞구나(초등학교동창회) 221
회초리 222
11. # 노병의 시
젊은 피 225
초년의 꿈 226
애국 혼 228
에세이 11. 푸른 제복을 입은 시인 230
눈물 젖은 두만강 234
(분단의 아픔)
통곡- 이산가족 상봉 235
밤길 236
동백아가씨 노래 238
한 마리 새가 되어 240
가깝고도 먼 길 241
에세이 12. 전쟁과 평화 242
국가의 힘 246
전우 248
12. # 인생은 기도하는 여행지입니다 - 성시
부활 251
부활절의 기도 252
큰 나무 253
소망을 노래해 254
옹달샘 255
영원한 부활 256
성도 258
천상의 노래 260
어린 날 성탄 추억 262
오늘하루 264
에세이 13. 기도로 피워내는 수선화 265
시인의 말
두 번째 시집을 내며 267
김용헌 시인 약력 268
소설가의 말
목공방과 책방 이야기 269
리뷰
책속에서
아버지의 등불 - 김조숙
살다 보면 어느 날, 눈앞이 캄캄할 때가 있다.
나도 모르는 사이 어둡고 어두운 터널 속에 서 있는 날이 있다. 빛 한줄기 들어오지 않아 어디가 어딘지 알 수 없고, 어떻게 해야 터널을 벗어날 수 있는지 알 수 없어 뜬 눈을 속절없이 감고 우두커니 서 있을 때가 있다. 익숙하다고 여겼던 이 세상의 일들이 낯설어지고 보이던 길도 끊겨 있다. 서로 살아있는 목숨이기에 믿은 사람은 뒤돌아서 멀리 가고 없다. 두려움과 공포가, 찬 기운이 감도는 그 굴속을 채우게 된다.
살아오면서 그런 순간을 겪는 날이 많기도 했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감은 눈앞으로 떠오르는 한 장면을 보게 된다.
수 십 년도 넘은 세월의 저편. 대학입시 준비가 혹독했던 시절이다. 야간 자율학습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밤길은 멀고 어두웠다. 춘천과 서울을 오가는 경춘선 기차가 다니는 철로 옆 마을에 살고 있었고 기찻길 아래 굴다리를 지나가야만 집에 갈 수 있었다. 그 굴다리를 걸어가는 밤 시간을 싫어했다. 굴다리 안에 전구가 달려있긴 했지만, 그 전구는 종종 누군가가 깨버려 캄캄한 벽을 더듬거리며 걸어야 했기 때문이다.
말수가 적었던 나는 그 고충에 대해 부모님께 얘기한 적이 없었다. 밤마다 그 굴다리가 가까워지면 한숨을 내쉬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 밤이었다.
전등 빛이라기엔 희미한 불빛이 굴다리 안을 비추고 있고 그 손전등 빛에 의지해 누군가 전구를 갈아 끼우고 있었다.
곧 노란 불이 환하게 켜졌고 따스한 그 빛 아래엔 아버지가 서 계셨다.
아버지는 쑥스러워하는 표정으로 싱긋 웃으며 가까이 다가간 나를 보셨다. “이제 오냐?”
그리곤, 깨어져 바닥에 흩어져 있던 전구 부스러기를 조심스레 종이봉투 속에 담으셨다.
“가방 이리 줘라. 어이구~ 무거워. 맨날 들고 다니기 힘들쟈?”
기차가 지나가는 그 마을에 살던 일 년. 아버지가 갈아 끼우신 전구는 셀 수 없이 많았다.
이제, 그 굴다리는 없어져 기억 속에만 남아 있다.
젊었던 아버지는 천천히 나이테를 늘려가고 계신다. 그리고 시를 쓰는 시인으로 그 나이테들을 멋지고 아름답게 채워가고 계신다.
그 세월 동안 나는 소설을 쓰는 어른이 되었다. 그리고 어린 날엔 짐작하지 못했던 삶의 질곡들을 건너왔다. 이 생을 건너오느라 느닷없이 삶의 어두운 터널 속에 있게 되던 순간, 나는 수 십 년 전의 그 밤을 떠올리곤 했다.
노랗게 굴다리를 밝히던 등과 그 등 아래에서 웃고 계시던 아버지.
그 그림을 바라보며 나는 할 수 있는 한 지혜롭게 어두움을 지나 빛을 찾고 어려움을 지나 평화를 찾았다.
아버지는 그렇게, 내 삶의 어느 하루 만이 아니라 사는 내내 등불을 켜주고 계신 것이다.
그리고 아버지의 등불은 내게 와서 꺼지지 않고 다른 이를 위해 환히 비추이기를 원하고 있다. 누군가 뜻하지 않은 고통과 어두움에 있을 때 그에게 따뜻한 빛이 되라고 나를 가르치고 있다.
삶의 굴곡
김용헌
세상을 어떻게 사는 것이
제대로 사는 삶인지
사람마다
붙잡고 물어보지만
한결같이 손사래만 친다
가파른 언덕길
가파른 비탈길
평탄한 넓은 길도
결국 싸이클 인생
하늘이 준 삶
그 운명 페달을
힘껏 밟다보니 이제 좀 알듯하네
굴곡 많은 것이 현명한 삶이요
평범한 삶이 곧 진리임을 알겠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