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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김동식 (지은이)
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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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6222635
· 쪽수 : 332쪽
· 출판일 : 2017-12-27

책 소개

'오늘의 유머' 공포게시판에서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었던 '김동식의 소설집'. 작가는 10년 동안 공장에서 노동하면서 머릿속으로 수없이 떠올렸던 이야기들을 거의 매일 게시판에 올렸다. '김동식 소설집'은 그렇게 써내려간 300편의 짧은 소설 가운데 66편을 추려 묶은 것이다.

목차

황금 인간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스마일맨
개미 인간, 베짱이 인간
문신
눈멀 자들의 세계
여섯 개의 화살
낚싯대로 낚은 괴생물체
푸르스마, 푸르스마나스
이마에 손을 올리라는 외계인
우주 시대의 환율
재산이 많은 것을 숨길 수 없는 세상
초짜 악마와의 거래
부품을 구하는 요괴
남극을 찾아가는 요괴
육수를 우려내는 요괴
가려운 곳을 긁어달라는 요괴
항문이 없는 요괴
세상에서 가장 예쁜 요괴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요괴
할머니를 어디로 보내야 하는가

저자소개

김동식 (지은이)    정보 더보기
부산 영도 산복도로 골목길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2006년에 서울로 와 성수동의 한 주물 공장에서 결근 한번 하지 않고 10년 동안 노동했다. 2016년부터 온라인에 창작 소설을 올리기 시작했고, 독자들의 뜨거운 지지에 힘입어 『회색 인간』,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13일의 김남우』를 출간하며 데뷔했다. 『회색 인간』은 100쇄를 돌파하며 문단에 즐거운 충격을 안겨 주고 있다. 등단 5년 만에 1000편이 넘는 소설을 창작했으며, SDF 프로젝트 소설집 『성공한 인생』, 연작소설집 『궤변 말하기 대회』, 따뜻한 이야기 모음집 『인생 박물관』, 자신만의 창작 기법을 풀어낸 『초단편 소설 쓰기』, 에세이집 『무채색 삶이라고 생각했지만』 등을 썼다.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서로를 이해하며 다양성을 존중해 가는 판타지에 매력을 느낀다. 『우주 학교』는 작가의 첫 연작 장편으로, 독특한 세계관과 작가의 무한 애정이 담긴 캐릭터가 돋보이는 수작이다.
펼치기

책속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요괴의 일개 부품으로 전락한 그 사람의 처지를 불쌍히 여겼다.
[제가 여러분께 소개해드릴 계약 상품은, ‘영원한 30살’입니다. 여러분의 수명이 다해 죽을 때까지, 영원히 30살의 모습으로 살게 만들어드리는 상품입니다. 그 조건이 되는 계약금은, 10년간의 늙음입니다. 미리 10년간 80대 노인의 모습으로 지내는 것! 그것이 계약금입니다. 10년간 80대 노인의 모습으로 지내고 나면, 남은 평생은 죽을 때까지 30살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10년간 노인으로 사는 대신, 남은 인생을 영원히 30살로 살아갈 수 있다면 이득인가 손해인가?
- 「개미 인간, 베짱이 인간」 중에서


사람들이 거대해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재산이 많은 사람들이 거대해졌다.
세계적인 대부호들은 커다란 아파트만큼 거대해졌고, 웬만한 연예인들도 빌라 하나만큼씩은 거대해졌다.
거인이 된 부자들 때문에 건물들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다치고, 죽고, 세계가 대혼란에 빠졌다.
세상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사람이 어마어마한 크기로 나타나는가 하면, 거인이 된 갓난아기의 울음소리에 귀를 틀어막아야 하기도 했다.
- 「재산이 많은 것을 숨길 수 없는 세상」 중에서


이렇듯 아침부터 요괴 때문에 전 세계에 한바탕 소란이 일어났지만, 시간이 조금 흐르자 사람들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오늘은 평일이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회에서 맡은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익숙하게 걸음을 걸었고, 익숙하게 다시 손을 놀렸다. 매일매일 하던 일들을 익숙하게 반복했다. 인간 하나가 사라져도 사회는 멀쩡히 돌아갔다.
(중략)
한데 그날 저녁, 또다시 깜짝 놀랄 만한 일이 벌어졌다. 부품이 되어 끌려갔던 그가, 허허벌판 한가운데에 갑자기 나타난 것이다.
요괴의 흔적을 연구 중이던 사람들은 깜짝 놀라 모여들었고, 그를 향해 어떻게 돌아왔는지를 물었다.
그는 본인도 어안이 벙벙한지, 얼떨떨해하며 말했다.
“…퇴근이랍니다.”
- 「부품을 구하는 요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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