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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여성학/젠더 > 여성학이론
· ISBN : 9791196269470
· 쪽수 : 290쪽
· 출판일 : 2019-01-28
책 소개
목차
1. 혜화역에서
2. 레테의 강
3. 사면발이
4. 페미니즘 동아리
5. 헤르페스
6. 탈코르셋
7. 키보드배틀
8. 강남역 살인사건
9. 임신중단합법화 운동
10. 스텔싱
11. 김치녀 선생님
12. 리트윗
미주
작가의 말
해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페미니스트로 살아간다는 건 물구나무를 서서 생활하는 것과 같아. 가부장제는 마치 중력의 법칙처럼 그 힘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기 때문에 아무리 페미니스트라 해도 가부장제의 영향을 완벽히 거부할 수는 없거든. 개인이 중력의 법칙을 따르길 거부한다 해서 갑자기 마법처럼 중력이 사라져 버리거나 그 사람만 피해갈 수 없듯이, 페미니스트가 된다 해서 가부장제 사회가 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마법처럼 사라져 버리는 게 아니니까. 결국 페미니스트로 살아간다는 건 이 자연스러운 중력의 법칙에 계속 저항하며 물구나무를 서서 세상을 거꾸로 보는 건데, 이 운동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지치거나 무력감이 찾아오지 않는다는 게 더 이상한 일이지 않을까? 쉬지 않고 24시간 365일 물구나무 자세로 생활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거야. 그럴 땐 잠깐 쉬었다가 다시 또 돌아오는 거지. 너희들을 응원할게.
2장 '레테의 강 '
"오빤 괜찮아? 막 오빠가 더러워진 것 같고 그런 기분 없어?"
하지만 지석은 태연했다.
"응. 너무 심각할 거 없어. 그냥 병인데, 뭐."
지석의 말을 듣고 난 나는 억울했다. '똑같이 섹스하고 똑같이 성병에 걸렸는데도 왜 수치심은 여자만의 몫이지? 왜 남자는 나와 같은 수치심을 느끼지 않는 걸까? 난 창녀라는 비난을 들을까 봐 이렇게 두려워하고 있는데, 왜 남자는 창남이라는 평가를 두려워하지 않고 저토록 당당한 거지?'
3장 '사면발이'
"그런 법이 어딨어요? 남자친구가 뭘 했다고 자기가 동의를 하고, 말고 해요? 낳으면 자기가 키울 것도 아니면서."
하지만 의사는 냉정하게 딱 잘라 말했다.
"어쨌든 규칙이 그래요. 혹시나 애기 아빠가 나중에 딴 소리할 수도 있고. 나중에 알고 경찰에라도 신고하면 학생이나 우리나 다 곤란해져요. 그러니까 다음 번에 꼭 애기 아빠랑 같이 오도록 해요. 당일 수술도 가능은 한데 웬만하면 그래도 전화로라도 예약 잡고 오시고요."
9장. '임신 중단 합법화 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