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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월의 아카시아

십이월의 아카시아

박정윤 (지은이)
책과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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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월의 아카시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십이월의 아카시아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6283049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19-12-16

책 소개

박정윤 에세이. 갑작스레 유방암 판정을 받아 투병 생활을 보냈던 작가의 소중한 삶에 대한 추억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향한 그리움 가득한 글이 담겨있다. 총 42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었다.

목차

들어가며
부러지지 않는 마음
시간을 견디며
고요하고 거룩한 밤
불면의 겨울
시간의 탄성력
바람이 지나가는 길
엄마, 잃어버린 첫 번째 세상
내가 처음 죽던 날
잃어버린 두 번째 세상
아버지 계신 곳
그날 그곳에서
아버지의 선물
엄마라고 불리던 엄마
아버지가 남겨준 내 동생
따스했던 당신의 손
손에서 전해지는 온기
저녁 골목길을 걸으며
아카시아 향기 바람에 날릴 때
할머니의 별
할머니의 부엌
마음이 담긴 음식
은둔의 계절을 지나
우물 안 개구리에게서
우물 밖의 세상
열매가 무르익어 가면
첫 번째 해외여행
첫 번째 아이
두 번째 아이
나의 남자, 나의 연인
두 도시 이야기
비와 당신
안개 속에서 비를 맞으며
비 오는 거리에서
혼잣말… 그 외로움의 어떤 하루
카페테라스에서
밤 기차 안에서
나의 노래는
죽음에 관하여
나무
큰딸에게 보내는 편지
작은딸에게 보내는 편지
아들에게 전하는 편지

저자소개

박정윤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2년 태어났습니다. 하늘, 바람, 별, 나무 그리고 그 나무에 열리는 열매의 신기함을 좋아합니다. 또, 파랑색을 좋아해서 파란 물건, 나비, 연필과 펜으로 글씨 쓰기, 운동, 여행, 요리, 음악, 웃음, 술 보다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따뜻한 커피와 차, 마른 나무와 낙엽 태우는 냄새, 향냄새, 기억을 담은 좋은 냄새, 혼자 있는 시간. 누구나 흔히 좋아할 만한 평범한 이 모든 것들과 함께하는 매 순간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책이 있습니다. 타인의 삶을 통해 자신의 삶을 바라보고, 온갖 상상과 경험을 하고,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어 주는 책 읽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제가 가진 감성의 바탕에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과 이별로 그리움과 슬픔이 있지만 따뜻함도 함께 있습니다. 누구나 각자의 슬픔과 아픔을 갖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그러한 정서를 따뜻함으로 감싸고 공감하고 싶습니다. 슬픈 것을 슬프게, 아픈 것을 아프게 느껴야만 그 뒤에 찾아오는 작은 기쁨과 웃음이 소중하고 감사하다는 것을 제 글을 읽는 순간만이라도 느낄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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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절대 울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몇 번의 심호흡을 하고 나서야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의사는 앞에 놓인 컴퓨터 모니터만 바라보고 있었다. 잠시 무거운 침묵이 흘렀는데 침묵을 깨고 나올 의사의 말을 기다리고 앉아 있는 그 순간이 실은 견딜 수 없이 무서웠다.

“유방암입니다.”
- 부러지지 않는 마음 中


나는 유난히 겨울을 싫어한다. 사랑하는 많은 것들을 그 계절이 데려갔다.
아버지를 할머니를 할아버지를 가장 친했던 친구를 데려가고, 가장 사랑했던 사람마저도 그 계절에 나를 홀로 남겨두고 떠나갔다. 아마도 내 엄마마저도 겨울이 가져갔을 것이다. 메마른 바람이 부는 겨울은 내게서 많은 것을 앗아간 상실의 계절이며 슬픔과 아픔의 계절이다.
매해 어김없이 찾아오는 겨울은 혹한의 시린 바람을 뼛속까지 불어넣어 움츠러들게 하고, 깊은 슬픔이 되어 몸도 마음도 아프게 한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계절이지만 누구에게 보다 더욱 시리고 아프게 나를 찾아오는 계절이다.
- 은둔의 계절을 지나 中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오더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했다.
그 누군가 심어 놓은 사과나무에 열린 사과를 먹으며 죽음이 나를 데려가면 아카시아 아래 묻어 달라고 이야기했다. 아카시아를 무덤가에 심으면 안 된다는 어른들의 근거 없는 미신 같은 말은 베어 내도 자라나고 자라나는 아카시아의 끈질긴 생명력 때문이었을 것이다. 아카시아를 사랑하게 된 이유가 그 끈질긴 생명력을 남모르게 동경했던 까닭에 있었던 것일까? 끈질긴 생명력이라도 있으면 다시는 무엇을 잃지 않을 것 같았다.
나는 나무가 되고 싶다. 죽어서 다시 태어나면 그때는 나무가 되고 싶다.
한 곳에 깊이 뿌리내리고 나면 영원히 그 자리에 머무르는 나무를 보면서 그처럼 되고 싶은 오래된 염원을 갖게 됐다.
뿌리를 통해 땅을 사랑하고, 가지를 통해 하늘을 사랑하고, 바람을 통해 세상을 사랑하고 그 모든 것들을 통해 자신을 사랑하는 나무가 되고 싶다. 애초에 아무것도 가지지 않으면 상실도 결핍도 없을 것이다. 애련에 물들지 않고, 애환이 서리지 않고, 꿈꾸지도 노래하지도 않을 것이다.
비에 깎이지 않고,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웃고 울지도 않고, 안으로 삼키고 고요하게 침묵하면서 땅에 깊이 뿌리내리고 바람이 가져다주는 세상의 이야기에 그저 귀 기울이는 나무가 되고 싶다. 나무의 가지를 뻗어 하늘에 빛나고 있는 나의 별을 사랑하면서 바람에게 들은 세상의 이야기와 나의 이야기를 실려 보내고 싶다.
- 나무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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