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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6318109
· 쪽수 : 222쪽
· 출판일 : 2018-02-25
책 소개
목차
세상 안에서
세상을 넘어서
다시 세상으로
저자소개
책속에서
"아 글쎄, 걔는 자신한테 정말로 필요한 게 뭔지 모른다니까."
그 무수한 삶 속에서
나는 끝없이 되풀이한다.
사랑하고 미워하고
만나고 이별하고
죽고 죽이고
다투고 화해하고
승리하고 패배하고
잡아먹고 잡혀 먹히고
기뻐하고 슬퍼하고
화내고 인내하고
복수하고 용서하고
배척하고 포용하고
죄짓고 뉘우치고
벌주고 벌 받고
사람들 속에 둘러싸여 흥겨워하고 사무치는 고독에 몸부림치기를
끝없이 되풀이한다.
나의 모습은
비겁하고 용감하고
소심하고 대범하고
나약하고 강인하고
조급하고 여유롭고
교활하고 순수하고
사납고 온순하고
냉정하고 따뜻하고
우울하고 쾌활하고
음란하고 순결하고
탐욕스럽고 소박하고
간사하고 강직하고
거짓되고 정직하고
우둔하고 명민하고
무식하고 박식하고
까다롭고 수더분하고
평범하고 비범하고
우유부단하고 단호하고
가난하고 부유하고
비천하고 고귀하고
병약하고 건강하고
흉하고 아름답고
천박하고 우아하고
더럽고 깨끗하다.
수많은 모습들 중 그 어떤 것도 진정한 ‘나’는 아니었다.
눈 깜빡 할 사이에 빠르게 스쳐 지나갈 한 순간의 상태, 마음의 상태였을 뿐이다.
“사람들은 ‘필요한’ 것 과 ‘원하는’ 것을 구별 못한다니까. 자기에게 진짜 필요한 게 뭔지를 몰라요. 그러면서 이것저것 원하는 것만 많아. 그러니까 늘 뭔가 부족하다고 느껴지지. 욕심이야, 욕심. 쓸데없는 욕심. 그놈의 욕심 때문에 사는 게 항상 고단한 거야. 꼭 필요한 것만 있어도 사는데 아무 지장 없는데 말이지. 옆에서 보고 있으면 답답하다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