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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6414337
· 쪽수 : 354쪽
책 소개
목차
- 1, 나도 그들과 같다
- 2, 친구가 두렵다
- 3, 어머니와 떠나다
- 4, 그 여자를 보내다
- 5, 나만 남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글을 다듬고 엮으며 감히 ‘인연’에 대해 생각해본다.
인연은 무엇일까. 무엇과 비슷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연륜과 생각이 모두 짧은 내가 찾아낸 것은 ‘거울’이었다.
나에게 온 인연은 나를 비추는 거울과 같지 않은가.
나와 달라 보인다 하더라도 그들은 내 속의 어느 부분과 닮았을 것이며, 시간이 흐를수록 닮아갈 것이다.
그리고 나 또한 상대를 비추는 거울 같은 사람이 되지 않겠는가.
......
인연은 나를 비춘다
내가 어떤 사람인가, 상대가 나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다.
만약 지금까지와 다른 인연을 꿈꾼다면, 거울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달라지는 수밖에 없다.
- 이야기를 열며 -
지우는 그저 묵묵히 뜨거운 눈물을 흘릴 뿐이었다.
아무것도 알지 않으려고 했던 자신의 어리석음이 가슴에 사무쳤다.
어떻게 자기의 생을 의지할 신조차 알려고 하지 않았던가.
어떻게 몇 번의 상처로, 다른 사람과의 인연을 모두 거부하려고 했던가.
혜미만 해도 그렇다. 그녀에 대해 무얼 알기나 하는가. 그녀가 자신보다 행복하다고, 혼자 판단하고 혼자 시기했을 뿐...
정말 그녀는 행복하고 유복한가 말이다.
- 1 나도 그들과 같다 -
그러나 웃기기도 않은 망상들을 포커스를 잘 맞춘 사진인 양, 또렷이 보여 주던 시간이란 녀석은 어느새 살가운 태도를 바꾸어 본색을 드러냈다. 요즘엔 달력이나 시계를 볼 때마다 화들짝 놀라고 만다. 벌써 일주일이, 금세 한 달이, 어느새 묵은해가 지나갔다.
인생을 살아보며 차곡차곡 나이를 먹은 것 빼고는, 헛되이 늙는 것 말고는 한 게 없구나.
시간의 잔인함을 깨달으며 그녀는 검은 숫자들 앞에서 깊고도 진한 한숨을 내쉬었다.
조용히 나이만 먹었다... 과연 그럴까.
희는 더욱 잔인한 진실을 애써 외면하고 있었다. 이마 위의 흉터가 말해 주고 있는 진실.
- 2 친구가 두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