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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6456238
· 쪽수 : 240쪽
책 소개
목차
풍장의 꿈
풀 속에 눕다
화투놀이
따로 쓰게 된 방
바람섬
부재자의 증언
캡틴 페커
새가 되어
깨진 안경
epilogue
저자소개
책속에서
정말이지 가끔씩 집으로 돌아오다가 길을 놓친 일도 있었다. 데우려던 음식도 깜빡하다가 태운 일도 있었다. 스스로는 일상생활이 지극히 정상적이라고 생각하지만 건망증이 잦은 것은 사실이다. 기억장애, 사고력, 추리력이 전만 못하고 온종일 입을 닫고 있어 그런지 언어능력도 전만 못하다. 때로는 우울하고 때로는 매사에 짜증스럽다. 취미생활이나 적당한 소일거리가 없으니 그러려니 하고 생각했을 뿐이다. - 「풍장의 꿈」 中
바닷가 마을에서 비명으로 죽은 자의 초분을 만들기 위해 시신을 들것에 담아 높이 들고 운구하는 장면은 현란한 그로테스크였고 신비였다. 그 장면들은 내가 풀어야만 할 숙명과도 같은 문제를 던져주었다. 그렇게 강렬한 충격은 그날 밤 나의 잠까지 송두리째 휘저어버리고 말았다. - 「풀 속에 눕다」 中
갑자기 집에 혼자 있는 영감이 걱정스러워졌다. 집으로 돌아가면서 영감 점심을 어떤 것으로 하지, 늘 하던 걱정이 새삼스러워졌다. 여자는 늙으나 젊으나 아이와 함께 사는 팔자인지도 모른다. 젖먹이가 자라서 성인이 되어 결혼하고 집을 나가버리면 이번에는 남편이 늙어서 새로운 아이가 되어버린다. 끼니마다 챙겨 먹여야지, 때로는 이런저런 뒷바라지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노인이 된 뒤 영감이 가끔씩 밖에라도 나가면 우물가에 노는 아이처럼 불안해질 때도 있다. - 「화투놀이」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