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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현대미술
· ISBN : 9791196540081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21-06-20
책 소개
목차
61 삐___ 그 인간이 들은 소리는 다른 인간의 소리였다
77 눈뽕 그 인간은 남남동으로 이사를 간 뒤 눈뽕을 맞았다
93 지신_땅밟기 그 인간은 땅에 집착했다
107 컬러 그 인간은 컬러 꿈을 본 후 불을 질러댔다
125 헛___ 그 인간은 혼자 있을 때 헛것을 보고 듣는다고 했다
139 00 그 인간은 병자 한 분이 찾아왔다고 한 뒤 본인이 들어왔다
159 구멍 그 인간은 구멍 난 얼굴에 대해 하루 종일 말했다
175 축지법 그 인간은 외계로 가기 위해 땅을 접고 또 접었다
187 뇌이징_세타 나는 그 인간에게 길을 안내했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외계(外界)란 무엇인가? 외계란 좁게는 지구 밖의 세계를 의미하고, 넓게는 내가 속한 신체의 외부 전체를 뜻한다. 외계로의 이동, 접속, 교류는 인간이 오래전부터 열망해 온 것으로 오랜 수련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었다. 외계로의 이동을 위한 환상은 시각적 환상과 청각적 환상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 환상술은 축지법, 명상, 호흡법, 최면, 육신통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전승, 개발되어왔지만 아쉽게도 수련에 성공하는 사람은 극히 소수에 불과했다. 수련의 실패와 그럼에도 남아있는 열망, 그리고 할 수 있다는 믿음은 기술이라는 새로운 환상술로 실현되고 있다.”
“귀신이 지나간다, 귀신이 통한다는 뜻의 신통과 신경이라는 한자어가 있다. 신통은 주로 종교와 신앙의 영역에서, 신경은 의학과 과학의 영역에서 사용된다.”
“그 인간은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정확히는 그날 있었던 일이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머릿속에 구멍이 난 것 같아요. 그런데 기억은 없지만 어떤 잔상 같은 것이 보여요. 그림자인지 빛인지, 붉은빛인지 하얀빛인지. 눈을 감아도 계속 그 빛이 구멍처럼 보입니다. 그 빛이 제 머릿속에 구멍을 낸 것은 아닌지 모르겠어요. 어쩄든 모든 것이 끝났습니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