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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91186561133
· 쪽수 : 104쪽
· 출판일 : 2015-08-14
책 소개
목차
[공동수련: 辱 욕보다]전을 기획하며
- 임영주 / 작가, [공동수련: 辱 욕보다]전 기획자
수련 일지
참여 작가 Ⅰ 김윤경
참여 작가 Ⅱ 김희정
참여 작가 Ⅲ 박성경
참여 작가 Ⅳ 양세륜
참여 작가 Ⅴ 양은영
타인의 세계에서 나를 생각하다
- 안소연 / 미술평론가
기분, 마음 활동의 펼침과 접힘
- 윤동희 / 북노마드 대표
책속에서
이렇듯 자신을 수치스럽게 여기는 사람들은 괴로울 수밖에 없고, 나아가 자신의 존재 자체에 대해서도 수치와 좌절을 느끼게 됩니다. 저는 그들이 자신에게 좀더 관대해졌으면 해요. 자신을 자책하는 대신 스스로를 보듬어줘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작업을 했습니다. 작업은 만화로 된 책, 짧은 영상, 포스터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어느 몽상가의 방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으면 해요.
- 김윤경 ‘마주하다_ 보듬다’ 중에서
다행히 최근 들어 〈포켓몬스터〉 시리즈를 보며 점점 좋아지고 있어요. 그렇다고 제가 일종의 ‘오타쿠’적 성향으로 〈포켓몬스터〉를 보는 건 아니에요. 어렸을 때 이 시리즈를 봤을 때는 ‘저렇게 귀여운 동물을 가지고 인간은 왜 싸움을 붙이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재미있지 않았거든요.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포켓몬스터〉를 다시 보다가 그 속에서 도전과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음을 알았어요. 연약하고 귀엽게 보이는 캐릭터들이 실은 자신의 특징과 성향을 고려해서 자신만의 능력을 연마하고, 대결 상대와 진지하고 정정당당하게 싸우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어요. 비록 가상의 공간이지만 내 삶과 닮은 점을 발견하면서 앞으로 남은 인생을 용기 있게 도전해야겠다고 다짐도 했어요.
- 김희정 ‘일상의 고요 속 혼란’ 중에서
이 공간에서 전시를 하건 안 하건, 저는 관리를 해야 하는 사람이었고, 그중에서도 바닥을 쓰는 행위가 가장 기본이었어요. 밖에서 흘러들어오는 공기들은 지하 전시 공간에서는 나가지 못하고 쌓여만 가요. 벌레, 나뭇잎, 흙, 머리카락, 과자, 못, 석고 가루, 담배꽁초, 비닐……. 내부에서 생성되는 물질도 있겠지만, 대부분 외부에서 돌아다니다가 어느 순간 안으로 들어와 놓여요.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한 몸으로 뭉글뭉글하게 뭉쳐지고 점점 몸뚱이가 불어나 밖으로 다시 나가지 못하게 되죠. 그러한 먼지들은 여러 이야기가 겹쳐지고 뒤섞여 가장 구석진 곳에 남겨져 덩그러니 놓여 있어요. 지하 전시 공간에 앉아서 그러한 먼지들을 바라보고 대하면서 문득 ‘나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 역시 점점 몸이 무거워져서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건 아닐까라는 두려움도 들었고요. 한편으로 저는 살아가기 위해 그 먼지들을 쓸어내야 했어요. 이번 작업은 그러한 순간의 기록을 담는 과정이었습니다.
- 박성경 ‘가느다란 공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