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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지도 3 : 유성구편

대전여지도 3 : 유성구편

이용원 (지은이)
  |  
월간토마토
2019-06-20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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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여지도 3 : 유성구편

책 정보

· 제목 : 대전여지도 3 : 유성구편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국내 여행에세이
· ISBN : 9791196694210
· 쪽수 : 264쪽

책 소개

‘대전여지도 시리즈’ 세 번째, 유성구편. 유성구는 대전 5개구 중에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며 백제 때는 노사지현에 속했다가 신라 경덕왕 16년 유성이라 이름을 고쳐 비풍군의 영현으로 삼았으니 1천 년의 역사를 지닌 곳이기도 하다.

목차

추천의 글 대전이라는 도시의 근원을 돌아보다

여는 글 인류는 ‘기억’을 통해 세대를 넘습니다

대전 유성구 외삼동 산막마을과 안말마을
좋은 물·쌀·인심 갖춘 삼미천(三美川) 

대전 유성구 안산동 동촌마을과 서새뜰마을
겸손하게 하늘을 이고 
  
대전 유성구 안산동 진정이마을
동살미에서 내려온 바람 마을을 훑고 동촌으로
   
대전 유성구 안산동 어득운이마을
나이 들어 가는 마을은 섧지 않다

대전 유성구 신동 양지편마을
봄 햇살이 몽땅 마을에 내려앉았다

대전 유성구 신동 녹골마을
바람실고개 너머 금강 바람 넘어오던 마을

대전 유성구 원촌동 서원말마을
시간은, 마을을 남겨 둔 채 내달렸다

대전 유성구 대정동 모가나무골마을
파란 가을 하늘을 온전히 이고 있는 마을

대전 유성구 대정동 용머리마을
용은 제 모습을 감추고 조용히 누웠다

대전 유성구 대정동 주루바우마을
식장산 위로 떠오르는 태양빛이 닿는 마을

대전 유성구 용계동 옥살미마을
둥글게 이어진 야트막한 산 안에 웅크린 토끼

대전 유성구 세동 상세동마을
파란 하늘 머리 위에 방긋, 긴 골짜기 세동에 환한 햇살이 

대전 유성구 세동 중세동마을
계룡산 줄기에 기대어 여전히 따스한 마을
 
대전 유성구 방동 새우내마을
큰물에 바뀐 물길, 이제 그 물을 가두다 
  
대전 유성구 궁동 장고개마을
이웃 마을 모두 사라진 자리, 홀로 남아 조용히 숨 쉬는 마을

대전 유성구 장대동 동자미마을
집을 짓고 살던 선동은 어디로

대전 유성구 구암동 창말마을
녹음 짙은 아름다운 마을이 건조함에 버석거린다

대전 유성구 갑동 안진배마을
비행장과 현충원, 그리고 최고의 주택단지

저자소개

이용원 (지은이)    정보 더보기
충남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옥천신문사 취재기자로 일했다. 2007년 문화예술잡지 《월간 토마토》를 창간했다. 창간 초기부터 동료 기자들과 함께 ‘대전여지도’라는 꼭지로 대전의 유래와 역사, 흔적을 찾아 마을을 답사하고 취재하여 《월간 토마토》에 싣고 있다. 저서로는 《대전여지도1》과 《우리가 아는 시간의 풍경-도시의 숨결을 찾다》(공저)가 있다. 글을 쓴다고 나대며 산 지가 이제 20년은 좀 안 되고 10년은 훌쩍 넘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상념을 글로 만들어 내는 것보다 사람을 만나, 그 사람이 살아 낸 세월을 듣고 기록하거나 세월이 켜켜이 쌓여 있는 공간에 스며들어 글을 쓰는 것이 훨씬 좋다. 그만큼 부담도 크다. 내 앞에서 빗장을 풀고 조곤조곤 이야기를 풀어내 주는 이의 마음 앞에 내가 얼마나 가닿았는지 늘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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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계절이 바뀔 때쯤 어디선가 콧속을 파고드는 냄새에 고개를 갸웃한 적이 있으신가요? 냄새를 맡는 그 순간에 번쩍하고 뇌리를 스치는 무엇 때문에요. 때론 선명하고 때론 희뿌연 한 형태이지요. ‘냄새’는 저 바닥에 가라앉은 기억 한 자락을 끄집어내는 묘한 능력이 있습니다. 무심하게 지나치려는 감각을 톡톡 건드려 일깨웁니다.
이 ‘기억’은 사람을 사람답게 합니다. 인류는 기억을 매개로 세대를 건너왔습니다. 앞 세대가 쌓은 기억을 가능한 방식으로 갈무리하고 다음 세대에 전하며 경험을 통해 습득한 지혜를 함께 담았습니다. 이는 주술사 입에서 나오는 주술의 형식을 띠기도 하고 음유시인을 통해 긴 대서사시로 전하기도 합니다. 때론 점토판이나 파피루스에 적기도 했습니다.
기억은 ‘말과 문자’라는 형태로만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눈에 보이는 유형의 무엇에 스며들어 다음 세대로 이어집니다. 인류가 변형한 자연일 수도 있고 도시와 이를 구성하는 건축물, 도로, 가로수 등 많은 요소일 수도 있습니다. 이 요소 안에는 독특한 ‘냄새’가 배어 있습니다.
지금은 이 냄새가 점차 희미해지는 시대입니다. ‘콘크리트’는 현대사회를 표현하는 다양한 상징 중 무엇보다 두드러집니다. 이 콘크리트로 지은 아파트는 도시를 대표합니다. 땅 위에 머물던 활동 공간을 공중으로 확장하며 인류는 오만함도 함께 부풀렸습니다. 비가 내리면 질퍽거리고 햇볕이 오랜 기간 쨍쨍 내리쬘 때는 마른 먼지 풀썩 날리던 대지도 온갖 것으로 덮어 버렸습니다. 덕분에 메마른 땅에 굵은 소나기 떨어지는 그 순간에 올라오는 냄새를 지금 아이들은 잘 모를 겁니다. 지구 위에 잠시 머물다가 떠날 우리는 다음 세대에 어떤 기억을 전할지를 진중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여는 글_인류는 ‘기억’을 통해 세대를 넘습니다〉)


개량하지 않은 옛 부엌 모습 그대로다. 불 때는 아궁이 위에는 검은 무쇠솥 하나와 양은솥 하나가 걸려 있고 벽에는 온통 그을음이다. 새까맣다. 부엌 안으로 들어서자 어떤 ‘냄새’가 확 풍겨 온다. 그 냄새는 아주 깊은 곳에 침잠해 있던 과거 한 대목을 쑥 끄집어낸다. 강한 힘이다. 눈물 나게 정겹다.
“계속 쓰는 부엌이면 벽에 황토를 발라 깨끗하게 만들어 쓰지. 뽀얗고 참 이뻤는데. 지금은 새까맣지? 가끔 시래기 삶을 때나 쓰니까. 그냥 두는 거여. 그래도 그 아궁이에 불 땔 때 방에 들어가면 얼마나 뜨듯하고 좋은지 몰라.”
이웃한 대평리에서 시집을 왔다는 김순임 씨는 현재 생활하는 공간 안에서 고개만 마당 쪽으로 내민 채, 이리저리 집 구석구석을 들쑤시고 다니는 낯선 이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툭툭 던진다. 정말 외가에 온 것처럼 편안하다.
(〈대전 유성구 안산동 어득운이마을_나이 들어 가는 마을은 섧지 않다〉)


어득운이마을에 안산동 일대에서 가장 오래된 집이 있다는 이야기가 문득 떠올랐고 마을 안길에 들어섰을 때 세월이 한껏 묻어나는 돌담을 본 기억도 났다. 그 돌담은 작은 건축물의 벽이었다. 놀랍게도 요즘 정말 보기 힘든 ‘잿간’이었다. 구조로 보았을 때 부춛돌 잿간이라 부르는 형식이었다. 재를 쌓아 두는 곳과 볼일을 보는 곳, 재와 섞인 똥을 모아 두는, 세 칸 구조 흔적이 희미하게 남았다. 잿간 앞에 장작을 잔뜩 쌓아 두었다. 재는 불을 때는 아궁이에서 나오고 똥과 섞어 농토에 뿌리는 거름으로 썼다. 아주 어릴 적, 기억도 가물가물하던 시절에 시골 외가에서 사용했던 기억이 머리꼭지를 간지럽힌다. 회색빛 재가 주는 당돌한 차가움 때문에 지금도 잿빛을 좋아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대전 유성구 안산동 어득운이마을_나이 들어 가는 마을은 섧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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