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6696672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24-02-22
책 소개
목차
발간사 2
프롤로그 4
1 사할린 연어 이야기 12
2 첫 해외 어장개척에 나서다 18
3 지상낙원 팔라우서 가다랑어를 잡다 26
4 남극해 크릴 조업에 나서다 35
5 폭풍대 앞에서 왜소해지는 남북호 44
6 촌지寸志와 기자 53
7 그들은 왜 전문지 기자를 거부했을까? 62
8 백발白髮 대기자를 보고 싶다 70
9 숨죽이며 조업하는 뱃사나이들 79
10 참치잡이 첫 출어 흔적 87
11, 12 최신어법 참치 선망어선을 타다 96
저자소개
책속에서
발간사
<현대해양>에서 연재한 ‘수산 대기자 남달성의 회상’ 1년 치 글을 모아 단행본으로 엮어내게 되었다.
남 대기자는 손꼽히는 일간지에서 시작해 45년을 기자로 지냈고 30년 이상 수산사설을 쓴 수산 전문기자로 일가를 이룬 분이다. 그는 1970~1980년대 원양어선에 직접 승선해 미크로네시아, 남빙양, 북태평양의 조업현장을 취재·보도하며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으며, 그간 겪었던 다양한 경험들을 담아 「대양에 선 개척자들(1996)」, 「파도가 빚어낸 초상(2005)」등 4편의 저서를 펴냈다.
2년 전 추운 겨울날, 오랫동안 병마와 싸워 핼쑥해진 그를 만났다. 그러나 또렷한 말씨와 기억력, 강력한 눈빛은 당찬 기자의 포스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수산계에 남기고 싶은 글을 정리해 보시라고 하였다.
그는 은퇴 후에도 2년간 하루 10시간씩 영어공부를 했다고 한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노르웨이 유명 수산기업 마린 하베스트의 CEO, 미국 뉴욕 브롱크스 헌츠 수산시장 상인, 스페인 라스팔마스의 원양어선 선장, 북태평양 알류산 열도 끝자락 어민까지, 인생 마지막 취재를 떠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그 계획은 건강이 나빠져 실행에 옮길 수는 없었다.
이상과 달리 전문지의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남 대기자 역시 회상 글에서 업계로부터 받은 수모와 설움을 기록으로 남기기도 했다. ‘수산 대기자 남달성의 회상’을 단행본으로 엮어내게 된 것을 감사히 생각한다.
◯ 미늘 없는 낚시로 가다랑어를 채낚는 어법도 쏠쏠한 재미를 더한다. 1975년 4월 중부태평양의 상어를 잡으러 갔을 때였다. 현지 샤모르인들은 ‘상어를 어획하러 왔다’고 하면 적이 놀라는 표정을 짓는다. 그곳 사람들은 상어를 먹지 않기 때문이다. 미늘 없는 낚시바늘로 가다랑어를 채 낚는 어법도 흥미와 스릴 만점이다. 대양에서 유유히 흐르는 원목 찾기가 쉽지 않지만 한번 걸렸다 하면 200톤은 느끈히 잡는다. 원목은 어부림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 기자가 탄 남북호가 남극 수렴선을 넘어서자 바닷물이 변하고 수온도 2도 이상 낮고 서식생물도 다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세찬 바람과 파도가 겁났다.
1979년 1월29일 오후 5시 쯤, 파도가 20m쯤 높아지자 어로장 지시로 투망 중이던 그물을 끌어올렸다. 다음날 아침 바람의 세기 순간초속 42m, 파도 높이 17을 오르내렸다. ‘하느님! 제발 가족이 있는 우리 집으로 인도해 주십시오’ 라고 간곡히 기도했다.
세찬 바람이 가신 후 모두들 안도의 숨을 쉴 때 ‘난생 처음 겪는 바람과 파도’라고 30년 노수부는 그날의 위기를 말했다.
-프롤로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