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이곳은

시인의 노래 11 
아직 이곳은 12 
자가격리 13 
사람사는 세상 14 
아름다운 사람 15 
코로나19 덕분에 16 
미안하지만 고맙습니다 17 
같은 사람 18 
당연합니다 20 
아침 21 
인간, 예수 22 
엄마 미안해 23 
흘려보낸 날들을 위한 슬픔 24 
쓸데없는 말 25 
경고 26 
주인 27 
별 것 아닌 생활 28 
기도 중 29 
휴일 30 
고마운 후회 31 
거두절미 32 
현실 33 
반가운 눈물 34 
茶 선물 35 
어떤 인연 36 
구경거리 37 
계절 인사 38 
광야 39 
엄마 생각 40 
믿음 41 
조강지처 42 
그 눈 하나 43 
에미에게 44 
태생 46 
결심 하나 47 
불안한 믿음 48 
기도 49 
감물 50 
정치꾼 유감 51 
촛불 하나 52 
소심한 믿음 54 
별 것 아닌 나 55 
행인 연습 56 
약속 57 
아름다움에게 58 
그런 사람 59 
임자 60 
과정 61 
작은 자 62 
친절한 아픔 63 
임종에 관하여 64 
묻지 말기 65 
인생 66 
모르기 때문 67 
짐 68 
사양 69 
반가운 비 70 
시 작업 71 
니고데모 72 
몽둥이 맞다 73 
요나의 충고 74 
외로움 75 
습관 76 
아침밥상 77 
하늘 법 78 
따뜻한 웃음 79 
변명 80 
해주고 싶은 말 81 
하루살이 82 
누더기 인생 83 
단순한 진리 84 
요즘 교회는 85 
어느 하루 86 
당연 87 
개수작 88 
여행후기 89 
밉상거울 90 
신앙생활 91 
슬퍼요. 92 
촛불 93 
사랑의 회로 94 
행복한 오늘 95 
날마다 96 
인생역전 97 
실존 98 
지금은 지금 99 
우산 100 
무엇 101 
나, 아니에요 102 
존재의 이유 103 
전달자 104 
우물 안 개구리 105 
자식 106 
당신의 때 107 
자화상 108 
자본에게 고함 109 
그 너머 110 
환영합니다 111 
하수인 112 
품 자리 113 
신앙 114 
속내 115 
눈 맞춤 116 
실토 117 
안목 118 
알 수 없다 119 
쉬는 날 120 
행복하냐고 121 
좋은 이웃 122 
예수 123
가을 타다 124
좋은 일 125
작별기도 126

작가의 말 127 

아직 이곳은

제주에 가면
오후 다섯 시에 문을 닫는 쌀국수집이 있다.

어린이집에서 돌아오는 아이를 위해
가게 문을 닫고 맞이하는 부부

그렇게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가 있어
세상은 따뜻하다

그렇게 할 수 없는
더 많은 부모들의 안타까운 마음이 있어
세상은 애틋하고 눈물겹다

어쨌거나
아직 이곳은 살만한 세상.

자가격리

집에 좀 있으라니
답답하다고들 아우성이다.

아무래도
웰빙 바람이
우리를 너무 밖으로만 몰아댄 것 같다.

집이 없으면 불안하고
집에 있으면 답답한 사람들.

사람 사는 세상

바이러스 하나가
사람을 대놓고 나누고 있다.

나만 좋고
나만 안 걸리고
내가 우선 편하면 되는 사람

남을 보호하려고
자신의 불편쯤
당연히 알아서 감수하는 사람

사람 가리지 않고
아프면 고쳐주려고
그 곁에서 땀 흘리는 사람

죄인도, 이웃도, 예수도
다 우리 안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