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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6706241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2-12-25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그림, 삶이 되다
마중/웃는 해바라기/생명/수선화/장작/소화전/친구야 네 이름이 뭐니?/아크릴 물감/지거 쾨더 신부님 그림/설죽/설경/주님, 언제까지 주무시렵니까?/단계
그림, 감사가 되다
나무도마/코골이와 방귀/아코디언/탁구/스키/골프/오토바이/초상화/나이 듦/이발/운동화/사진 한 장
말씀, 그림이 되다
만남/두려움/세례/희망/열매/아버지/사랑/성령 강림 대축일에/엄마, 어머니!/삼위 일체 대축일에/해와 비/연민/선물
그림, 행복이 되다
재이와의 놀이/아들의 촬영/방문이 열려있네/명희에게/엄마 마음/가족 사진/자화상/마주 앉으니 새롭네/매일의 의식/방, 콕!
그림, 그리움이 되다
나의 태어남을 그리다/언니는 별명이 없네!/원두막/고향에서의 하루/등잔/아기 수박/시간과 장소/자매들의 카톡/코뚜레
그림, 사랑이 되다
그림방 정리/말씀사탕/특별한 미사/애타도저/평신도 주일 강론을 맡으며/어린 왕자/서강 언덕을 걸으며/루멘북스 전시 일기
나오며
저자소개
책속에서
가다보니 괭이밥 옆 보도블록 위에 벌이 앉아있다. 노란 괭이밥꽃은 봉오리가 피었어도 네가 앉아서 꿀을 빨기에는 너무 작은데..., 얼른 민들레꽃이라도 찾아가렴! 쇠비름도 있고 씀바귀도 열심히 자라고 있다. 저 쪽 담벼락 아래 흙이 있는 곳에는 달개비꽃도 싱싱하게 피어있네. 고맙다 친구들이여!
이제 집 앞에 왔다. 1시간 30분이 걸린 행복한 시간이었다. 또다시 즐겁고 긴 여정이 남아있다. 너희들을 화폭에 담으며 수많은 이야기를 나룰 생각을 하니 잔잔한 파동이 지나간다.
분홍색과 흰색 철쭉꽃 위로 비가 내리고 있다. 빗방울이 무거운지, 아니면 떨어질 때가 되었는지 세 송이의 흰 철쭉꽃이 두 팔 벌리고 떨어질 듯 춤을 추고 있다. 세 송이는 아직 가느다란 꽃술에 매달려 있고 옆의 한 송이는 이미 떨어져 꽃술만이 이슬을 머금고 있다.
자세히 들여다본다. 모든 생명의 생과 사 순환이 슬프고 아름답다.
이제는 내가 나의 자화상을 그리다니!
“네가 나 맞니?”
“언제 이렇게 나이 들었니?”
“코와 입 사이가 넓잖아!”
“좀 웃어봐.”
“눈도 크네...”
“안경이 삐뚤어졌어.”
“피부 색깔이 전혀 다른데...”
대화를 나눌 때마다 조금씩 고쳤다가 다시 고치고 피부색도 바꿔본다. 배경은 루멘 사진관의 휘장 색깔로 한다. 대화는 계속되고 조금만 불질이 달라도 또 다른 내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