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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책읽기
· ISBN : 9791196722142
· 쪽수 : 340쪽
· 출판일 : 2020-12-16
책 소개
목차
마중 글 나는 오늘도 도전한다 5
[물음] 왜 슬로리딩인가? 11
하나. 배움과 헛배움 … 12
둘. ‘찐’ 배움 한 걸음, 무엇을 왜 배워야 할까? … 15
셋. 슬로리딩과 교실철학을 연결하다 … 18
넷. 슬로리딩을 통해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하기를 바라는가? … 27
다섯. 교육과정 문해력, 슬로리딩에서 해답을 찾다 … 40
여섯. 한 학기 한 권 읽기, 슬로리딩으로 꽃피다 … 68
[걸음] 시작하기 전, 고민 보따리 풀기 73
하나. ‘덕분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 74
둘. 교사의 철학이 단단해야 흔들림이 적다 … 81
셋. 어떤 책을 슬로리딩할까? … 86
넷. 제대로 된 교육과정 재구성에 해답이 있다 … 93
다섯. 교실 환경을 고민하다 … 97
[몰입] 천천히 그리고 깊게 99
하나. 느림의 미학, 다져지는 배움 … 100
둘. 표지와 제목을 신선하게 읽다 … 110
셋. 한 단어, 한 문장을 파고들다 … 117
[확장] 읽고, 연결하고, 나누다 135
하나. 너와 나의 생각에 날개를 달다 … 136
둘. 한 걸음 더 나아가다 … 147
셋. 개성만점 내 맘대로 제목을 달다 … 160
[질문] 질문하는 힘, 생각하는 힘 181
하나. ‘왜?’로 시작하고 ‘아하!’로 매듭짓다 … 182
둘. 질문으로 등장인물 집중탐구 … 194
셋. 꼬리 물고 성장 질문 집중탐구 … 203
[샛길] 엉뚱하게 낯설게, 샛길로 빠지다 207
하나. 낯설게 바라보다 … 208
둘. 엉뚱한 상상의 힘, 쉬어 가는 매력 … 222
셋. 샛길로 빠지면서 질문하고 탐구하다 … 235
넷. 성취기준을 녹여 낸 배움의 확장 … 248
[연결] 앎과 삶을 연결하다, 글로 풀어내다 273
하나. 마음과 눈이 머무는 곳, 글로 풀어내다 … 276
둘. 나, 너, 우리의 삶을 들여다보다 … 282
셋. 앎을 연결하고 삶을 풀어 쓰다 … 289
[성장] 평가와 피드백, 슬로리딩으로 빛나다 299
하나. 피드백, 한 뼘 성장의 힘 … 302
둘. 슬로리딩 활동과 평가의 일체화 … 315
[빛깔] 학생들에게 묻다, 나에게 슬로리딩이란? 333
참고 문헌 339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국어 교사로서 독서 감상문을 강조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렇게라도 학생들이 책을 읽도록 하고 싶었다. 학생들이 제출한 독서 감상문을 보면서 과연 학생들이 책을 읽으며 얼마나 배우고 성장했을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감상문을 제출하는 데 급급한 학생들의 모습 속에서 작품과 만나는 울림의 지점은 찾기 어려웠다. 적은 양이라도 가슴에 울림을 줄 수 있어야 책을 읽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그 순간 학생들에게 책 읽기는 또 하나의 과제일 뿐, 배움도 성장도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강조한 것일까?
_‘마중 글’ 중에서
중학교 정규 수업 시간에 슬로리딩을 진행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성취기준을 고려해야 하고, 교육과정 재구성에 대한 고민을 늘 안고 있어야 한다. 고입 내신에 반영되는 평가까지 고려해야 하기에 부담이 크다. 학생들과 자유롭게 작품을 넘나들며 즐기기에는 현실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중학교가 이러할진대, 고등학교는 더 많은 제약이 교사의 발목을 잡는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학생들을 가장 먼저 떠올리며 용기 내어 교실에서 열정적으로 슬로리딩을 실천하는 많은 선생님들을 나는 알고 있다. 나도 그중의 한 명일 뿐이다.
교실은 교사에게 삶이다. 가끔은 삶의 방향을 재조정하고 갈래 길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을 마주하기도 한다. 실패하더라도 움직이며 도전할 것인가? 기존의 틀에 만족하고 안주할 것인가? 삶의 지혜를 발휘하여 조율하고 타협할 것인가?
_‘마중 글’ 중에서
예전에는 다양한 연수를 통해 ‘어떻게’에 초점을 두고 수업 방법적 측면에만 고심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내 교실을 바라보는 시선과 가슴 울림이 담긴 흔들리지 않는 ‘왜’라는 철학이 없다면 백화점식 잡화 나열에 불과한 수업에 그치게 된다. 아이들이 문득 하는 “선생님, 이거 왜 해요? 이거 배워서 뭐 해요?”라는 질문이 매우 불편했다. 그 이유는 아이들에게 말해 줄 적절한 답이 궁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교실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철학적 고민 없이 이것저것 좋다는 방법만으로 내 교실을 채웠기에 알맹이 없는 껍데기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두려웠다. 교사는 ‘왜’라는 고민과 물음을 내 교실을 바라보며 끊임없이 던져야 한다. 깊은 고민이 담긴 교실은 시대에 따라 겉모습과 형식은 조금씩 변할지라도 그 속에 담긴 중심 철학은 더욱 단단해진다.
슬로리딩 수업도 방법적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또 하나의 독서 방법의 등장에 그칠 수밖에 없다. 다독과 속독을 강조하더니, 이제는 천천히 읽기를 다시 해야 하냐며 볼멘소리를 낼 수도 있다. 다독(多讀)은 다양한 분야에 걸친 지적 확장으로서 의미가 있고, 슬로리딩은 철저히 이해하고 파고들며 곱씹게 되는 미독(味讀)과 지독(遲讀)으로서 의미가 있다. 한 권을 모르는 것 없이 깊게 이해하고 알아 가는 배움의 과정인 슬로리딩은 그런 측면에서 이해하고 접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