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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6799137
· 쪽수 : 74쪽
· 출판일 : 2021-11-29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1부
내가 사라졌으면 한다
엄마는 누나만 좋아하잖아
혐오하는 만큼 사랑하는 나
안쓰러운 그 시절의 나
잃어버린 줄 알았던 스무 살
살아보니 조금 늦어도 괜찮아
나도 몰랐던 나의 모습
나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마음 생채기
가장 쓰고 싶었던 글
6번째 전학
살기 위해 적은 유서
2부
존재한다는 기적
8년 뒤 쓰는 답장
김지영 선생님
나를 숨 쉬게 하는 존재들에 관하여
무엇을 해야 할까
기다려야 담을 수 있다는 것을
나에게 독립서점이란
죽음은 출구가 아니다
오늘을 찾아요
약을 바르면 되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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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말이 있다. 어떤 말은 귀로 들어와 마음의 밭에서 시들어버린다. 그러나, 다정한 진심이 담긴 말은 마음 밭에 심어져 큰 나무가 된다. 지친 마음이 쉬어 가도록 생의 기운을 끝없이 뿜어낸다. 오늘도 죽음에 미련을 두고 온 사람처럼 무섭도록 서늘한 시간을 지나기도 하지만, 사랑을 먹고 자란 나무 아래서 할아버지의 말을 신선한 공기처럼 마시며 하루를 살아간다.
죽음을 사직서처럼 가슴에 품고 있었고 몇 번이고 제출하려 했었기에, 지금-여기의 나를 서늘하게 지각할 수 있게 되었다. 거품처럼 한순간에 소멸할 수도 있었던 나는, 나로 사는 것의 가치를 연장한다. 이제 나는 나를 지켜내고, 죽지 않는 것에서 나를 살리는 사람으로 살아내기를 결심하고 약속한다. 이제 일어날 시간이다.
잠시 기다려 갈비뼈가 저릴 만큼 큰 숨을 마시고 내쉬기를 세 번 반복해봐. 눈을 감아봐. 흐릿한 형체를 바라보고 있으면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 알게 될 거야. 바람을 따라가. 파도를 따라가. 바다를 따라가. 어느새 희미한 땅이 보이기 시작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