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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에게

나비에게

곽지원, 김동희, 김정현, 김지선, 박혜정, 손지민, 오해찬, 유재은, 이도희, 임소현, 최유진, 최주형, 황준기 (지은이)
  |  
모랑
2019-11-27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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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에게

책 정보

· 제목 : 나비에게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6898816
· 쪽수 : 260쪽

책 소개

'내리문고'의 첫 번째 도서. '내리문고'는 한국 문학의 미래를 제시해 줄 20대 젊은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수록했다. 도서 <나비에게>는 열세 명의 젊은 작가들의 문학적 지향점과 성취를 확인하고, 한국 문학이 어디를 향해 나아가는지 가늠해 볼 기회를 마련한다.

목차

소설
나비에게 / 김정현
진짜 진짜 / 오해찬

청소년 소설
모텔 캘리포니아 / 유재은

동화
내 마음속에는 유령이 산다 / 최유진
회색만 아니면 / 이도희

논픽션
누구나 가슴 속에 모험과 신비 하나쯤은 있잖아요
– 롯데월드로 보는 공간스토리텔링 / 김동희
3년 후 나에게 쓰는 편지 / 박혜정
이미 선택된 좌석입니다 / 최주형

문화비평
우리는 다시 만나고 있다 – ‘프로 혼자족’에 대하여 / 손지민

영화비평
누구든, 사랑할 사람을 찾는 사람들에게 – 《보헤미안 랩소디》 / 임소현
가족의 나체 – 자비에 돌란, 《단지 세상의 끝》 / 황준기

영화리뷰
담백한 대사의 묵직함 – 영화 《미쓰백》 리뷰 / 김지선

그림에세이
나때는 말이야 / 곽지원

저자소개

곽지원 (지은이)    정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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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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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지은이)    정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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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 (지은이)    정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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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정 (지은이)    정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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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민 (지은이)    정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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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찬 (지은이)    정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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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은 (지은이)    정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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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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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현 (지은이)    정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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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지은이)    정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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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에스페란토를 쓰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처음 언어를 발표했던 목적대로 에스페란토가 영어의 자리를 대체하게 된다고 해도, 자리의 주인이 바뀌었을 뿐 특정 언어가 다른 언어 위에서 군림하는 상황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거예요. 근본적인 문제에 반기를 들고 일어난 모든 것들의 폐해죠. 자신이 태어난 환경을 모조리 부정하며 출발하지만, 결국에는 자신도 그 거대한 환경이 되어버리는 거예요.
그래서 나비는 이상을 품지 않았죠. 당신은 현실주의자였어요. 거창한 명분이나 혁명 없이 세상을 조금씩 바꾸어 나가기 위해 자기 주변의 작은 이야기를 가꾸어 나가는 데 공을 들였으니까. 하지만 전 그러지 못했어요.
― 김정현, 「나비에게」


고미센가 방엔 낡은 소파가 하나 있어. 그건 엄청 크고 넓어서 오 평쯤 되는 동아리 방을 다 차지하고 앉았다.
“어느 집 거실에 가도 소파는 있잖아.”
고센방으로 나를 이끄는 선배들은 말했어.
“거기 서서 뭐 하냐, 와서 앉아. 그렇게 우릴 불러 모으잖아, 소파는. 집의 근간 같은 거지.”
그러나 이 근간은 어떤 이유에서든지 버려졌고, 태풍이 불어 도시 전체가 버려진 것 같던 날 술 취한 옛 선배들이 길거리에서 고센방까지 끌고 온 것이라 했다. 아직 가죽이 쓸 만하고, 분명히 사랑받고 산 소파 같다는 이유로……. 소파가 무슨 아이나 강아지야? 사랑받고 말고 하게. 등받이 전체가 고딕식 몰딩으로 둘러싸여 필요 이상으로 엄숙해 보이는 소파였어. 필요한 정도 이상으로. 그러니까 필요하지 않아. 구식 가옥의 어둠침침한 거실에나 자리 잡고 있어야 할 것이 방한용 에어캡으로 뒤덮인 동아리실의 시멘트벽을 두 면이나 차지하고 앉아있었거든. 그 덕에 흡사 소파의 집 같았다, 이곳은. 우리가 소파의 집에 초대된 것 같다고. 우리 방인데도. 투덜거리며 나는 소파에 주저앉았어. 쿰쿰한 냄새가 풀썩 끼쳐오고 얇고 축축한 가죽이 몸에 맞게 내려앉더라? 나쁘지 않은 기분. 먼지 묵은 냄새가 잠을 불러오는데…… 나는 단박에, 왜 항상 고센방에는 사람들이 있는지, 빠르고, 혼혼하게, 깨달아버렸어.
― 오해찬, 「진짜 진짜」


나는 유령이 되어 사라지고 싶었다. 엄마에게 혼나기 전에 죽어버리는 편이 훨씬 나을 것 같았다. 나는 책가방 속에 책을 거칠게 쑤셔 넣었다. 뒷자리 새미가 내 등을 쿡 찌르며 말했다.
“혜령아, 내 맘 알지? 안 삐졌지?”
새미의 말끝에 다른 친구들의 목소리가 따라붙었다.
“내 맘도 알지? 혜빈이보다 너랑 더 친한 거 알지?”
나는 입꼬리를 억지로 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친구들은 내 표정을 보고 안심한 듯 교실을 빠져나갔다. 복도에서 역시 혜령이는 뒤끝이 없어서 좋다는 친구들의 대화가 들렸다. 한숨을 쉬려는데 교실 문이 열렸다. 열린 문틈으로 새미가 고개를 내밀었다.
“오늘 비 올 수도 있대. 비 오면 학교에 유령 나온다는 얘기 들었지? 얼른 집 가!”
― 최유진, 「내 마음속에는 유령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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