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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행복한 작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행복한 작가가 되었습니다

박혜선 (지은이)
  |  
걸음
2021-01-20
  |  
12,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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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행복한 작가가 되었습니다

책 정보

· 제목 : 그리고, 행복한 작가가 되었습니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작가론
· ISBN : 9791196912482
· 쪽수 : 268쪽

책 소개

동화작가 이금이, 문영숙, 동시인 이묘신, 정진아, 한상순, 송명원 시인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작가이면서, 어머니이고, 간호사이며, 시골 선생님인 그들은 아주 대단한 능력을 타고 난 것이 아니라, 글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했으며 여행을 좋아했던 평범한 우리 이웃들이다.

목차

문영숙
참 열심히도 살아낸 삶, 참 치열하게도 그려낸 문학
작품 _ 찔레꽃
연보

송명원
느티나무 아래 상추 씻는 풍경
작품 _ 여름 방학 계획 외 2편
연보

이금이
한없이 게으른, 그러나 한없이 부지런한
작품 _ 임시 보호
연보

이묘신
L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작품 _ 모퉁이 외 2편
연보

정진아
반전이 주는 재미, 그 끝은 아직 아무도 모른다
작품 _ 양달 외 2편
연보

한상순
나, 동시 안 썼으면 어쩔 뻔 했니
작품 _ 꽃씨의 멀리뛰기 외 2편
연보

저자소개

박혜선 (지은이)    정보 더보기
미루나무를 좋아하고 지나가는 아이들에게 말 걸기를 좋아합니다. 지은 책으로는 동시집 《한 글자 동시》 《이토록 순수한 마음 동시, 동시 따라 쓰기》《텔레비전은 무죄》 《위풍당당 박한별》 《백수 삼촌을 부탁해요》 《쓰레기통 잠들다》 《바람의 사춘기》 《나는 내가 꽤 마음에 들어》 등이 있고 마음 동시 시리즈《똑똑 마음입니다》(공저)가 있습니다. 동화로는 《냥이 씨의 달콤한 식당》 《비밀 결사대, 마을을 지켜라》《저를 찾지 마세요》 《그렇게 안 하고 싶습니다》 《옛날 옛날 우리 엄마가 살았습니다》 《잠자는 숲속의 아이》가 있습니다. 그림책으로는 《신발이 열리는 나무》 《할머니의 사랑 약방》 《우리 할아버지는 열다섯 살 소년병입니다》 《소원》 《낙타 소년》 《우리 마을에 온 손님》 등이 있습니다. 한국아동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열린아동문학상, 권태응문학상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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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논에 비친 산 그림자

산을 오른다
맨발로

제일 높은 봉우리
다녀간 표시로
꽂아둔 깃발처럼

푹,
아버지는 그 자리에
삽을 꽂아 놓았다.
- 동시집「개구리 동네 게시판, 크레용하우스」

땅은 일할 사람을 내치지 않는다. 논이든 밭이든 언제든 와서 일하고 일한 만큼 따박따박 곡식을 월급으로 준다.
한평생 땅을 일구며 산 아버지는 누구보다 일찍 출근하고 누구보다 늦게 퇴근했다. 시키지 않아도 땅이 원하는 게 무언지 찾아 일 했으며 땅에서 나는 모든 것들을 제 자식 돌보듯 살폈다. 볍씨 뿌리느라 자식 태어나는 것도 못 봤고 콩 타작 하느라 운동회도 못 갔으며 태풍에 쓰러진 벼 포기 세우느라 자식 열 오르내리는 것도 몰랐다. 평생을 논밭에서 산 아버지는 올 봄 퇴직을 했다. 뇌졸중으로 힘을 제대로 쓸 수 없는 아버지에게 삽을 꽂는 일이, 논둑을 다듬고 곡식을 키우는 일이 버겁다는 걸 땅도 알고 있었다. 땅은 퇴직금으로 밭둑에 핀 꽃다지 한 무더기 내놓았다. 일 하느라 제대로 들은 적 없는 풀벌레 소리를, 풀 향기를 봄 들판에 좍 풀어놓았다. -어느 신문에 실은 글-

그럼에도 아버지는 여전히 평생을 몸담은 직장 주변을 기웃거린다. 오토바이 대신 전동 휠체어를 타고 밭둑 길을 오가고 심어놓은 곡식들의 안부를 묻는다. 쌀 한 가마니의 무게도, 아니, 삽자루의 무게도 팔 힘이 허락하지 않지만 여전히 쌀가마니를 들어 올리던 팔뚝의 기억과 삽자루를 잡은 손의 기억으로 땅을 떠나지 않았다. 땅은, 흙은 그렇게 여전히 아버지와 함께였다.
글도 그렇다. 쓰고자 달려드는 사람을 내치지 않는다. 쓰는 사람이 떠나지 않으면 평생 직장으로 이만한 게 없다. 퇴직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못 쓴다고 눈치를 주지도 않고 드문드문 쓰는지 마는지 게으름을 피워도 구박하지 않는다. 많이 썼다고 칭찬도 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평생을 끄적거려도 그냥 기다리고 지켜볼 뿐이다. 일할 수 있을 때가지 일터를 내어주는 땅처럼 쓸 수 있을 때까지, 쓰고 싶을 때까지 업으로 삼으면 그뿐이다.
그러고 보면 시를 쓴다는 것, 글을 쓴다는 건 정년이 없어 참 좋은 직장이다. 가슴이 뛰는 순간까지 그 일을 즐기며 살 수 있으니 참 괜찮은 일이다. 손가락 움직일 때까지, 아니 마지막 정신이 남아있을 때까지 쓰는 일을 놓지 않으면 되니 참 고마운 벗이다.

그 일에 빠져 사는 여섯 작가의 이야기를 담는다.
그들은 지금도 여전히 글 쓰는 일을 멈추지 않고 나아가고 있다. 때론 자신의 일에 절망하고 때론 자신의 일을 의심하며 그러면서도 쓰는 일에 하루하루를 보태고 있다.
그들은 언제부터 글 쓰는 일이 자신의 숙명이 되었을까? 하고 많은 일 중 왜 글 쓰는 일을 택했을까? 그 일을 하면서 후회한 적은 없었을까? 그들의 글을 읽으며 이런 것들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적었다. 그들의 삶을, 그 삶을 들여다보며 알았다. 그들 중 누구도 쓰는 일만큼 잘하는 일이 없다는 걸.
이 글은 쓰는 일밖에 모르는 그들에게 가던 길 열심히 나아가라는 응원이다. 그리고 그 길 끝에서 스스로에게 이런 말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행복한 작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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