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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글쓰기
· ISBN : 9791196950149
· 쪽수 : 308쪽
· 출판일 : 2020-09-2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_작가의 삶은 계절로 이루어진다
제1장_시작의 계절
제2장_의심의 계절
제3장_기억의 계절
제4장_불만의 계절
제5장_돌봄의 계절
제6장_양육의 계절
제7장_문턱의 계절
제8장_눈뜸의 계절
제9장_피정의 계절
제10장_완성의 계절
에필로그_언젠가 사라지기에 소중한 삶
인용 출처
리뷰
책속에서
‘시작의 계절’은 겹겹이 쌓인 낙엽처럼 페이지 사이사이에 흩뿌려져 있는 당신의 언어를 방향과 목적에 맞도록 추스르는 시기이므로 그 과정에서 나약해지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이쯤에서 진실 한 가지만 짚고 넘어가자. 당신은 누군가의 부탁이나 요구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당신이 쓰고 싶어 하는 글은 기획서나 업무 보고서가 아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당신이 ‘원해서’ 쓰는 것이다. 당신의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가 마침내 읽는 이에게 가치를 갖는다는 것은 약속이 아니라 바람이다. 하지만 그 바람은 훗날 약속이 될 수 있다.
글쓰기의 시작은 언제나 당신 혼자만 겪는 일이다. 당신의 글이 수많은 사람에게 연결되고 전달될 잠재력 또한 당신에게 달려 있다. 어두운 숲속을 천천히 통과해, 가까이 가기 전까지는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아름다운 그곳으로 들어가야 한다. 첫걸음을 내디뎌 첫 문장을 썼다면, 이제 숲에서 나오는 유일한 방법은 그곳을 통과하는 것뿐이다.
--- 「제1장: 시작의 계절」 중에서
글을 쓰다 보면 우리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했는지, 무엇을 써놓았는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등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리고 거기에 종속된다. 이는 새로운 생각을 저해하고 그저 엿듣게만 만든다. 심한 경우 그것을 나의 생각과 나의 결과물로 착각하기도 한다. 이런 식으로 진행되지 않았던가? 열정이 자신을 좀먹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확대 재생산의 굴레에 빠지게 된다. 특히 건강한 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더욱 견디지 못한다. 설사 뻔뻔한 사람이라도 언젠가는 뼛속 깊이 후회하게 된다.
‘나는 글을 쓰고 싶고 이제 막 본격적으로 쓰려던 참인데, 전에 다 나온 이야기가 되어버렸어. 누가 이 책을 읽겠어. 읽더라도 결국 나를 욕할 거야.’
그러고는 갑자기 글을 쓰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됐고 옳지 않다는 자괴감이 몰려온다. 그러나 나는 그 또한 작가가 되기 위해 겪는 통과의례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부지기수로 많다. 지금 당장 서점에 가보면 내 말의 의미를 알게 될 것이다.
--- 「제2장: 의심의 계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