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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6967901
· 쪽수 : 187쪽
· 출판일 : 2020-06-0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마음에 들면 사주겠지 하는 마음으로 만들어요."
김가지 | 니들펠트 작가 겸 독립출판인
"내 시간은 아무도 건드리지 못해요."
노작가 | 화가
"입사 면접을 보고 와서 일주일을 앓아누웠어요."
서한겸 | 작가 겸 화가
"취미가 일이되니 일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해요."
슬로우 핸드 | 손뜨개 작가
"내 문제의식으로 기획해서 실행하지 않으면 일하는 게 아니에요."
시도 | 독립활동가
"권위주의적인 사람을 못 견뎌요."
진나래 | 작가
"프리랜서는 돈은 많이 벌지만 생활의 연속성이 없어서 저와는 잘 맞지 않아요."
아그래요 | 웹 퍼블리셔
"제가 루저인 줄 알았는데 세상에는 다양한 삶의 방식이 있더군요."
우군 | 연구활동가
에필로그
책속에서
“인생 최종 목표, 너무 깨긴 하는데 저는 있어요. 로또 일등 당첨. 왜냐하면 저는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30년 남짓 살아본 결과 목표를 정하는 게 되게 무의미하더라고요. 회사도 내 의지와 상관없이 그만두게 되고, 니들펠트도 그냥 취미였는데 이제는 이걸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고 말예요. 이런 일들을 게속 겪다 보니까 ‘목표는 단기 목표가 최고구나’라고 생각했죠, 길어봤자 1년. 그러면 내 인생 전체를 볼 때 실패해도 상관없고 이루면 정말 좋은 목표가 로또 1등이더라고요.”
“억지로 면접을 보러 간 적이 한 번 있어요. 구두에 정장 입고 머리도 하고 밝은 척, 진취적인 척하면서 ‘저는 이러이러해서 이렇게 했습니다’ 하고 대답하는데 얼굴에 경련이 일어나는 거예요. 그날 그 회사에서 면접비 5만 원을 받았어요. 오만 원어치 젤리를 사다가 집에서 그걸 다 먹은 다음에 토하고, 한 일주일 앓아누웠죠. 그때 엄마가 ‘딸이 드디어 내 말을 듣고 면접을 보러 갔고 서류전형도 통과했으니 취직할 수 있겠다’ 했는데, 제가 앓아눕는 걸 보고 포기하신 것 같아요.
“최종 목표 같은 건 딱히 없어요. 미래를 생각할 때 불안해지고 무섭잖아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니까 그리고 이 사회가 어떻게 변할지도 모르고. 내가 어릴 때 생각했던 내 모습은 이런 모습도 아니고, 내가 생각했던 세상도 이런 모습은 아니었는데. 그래서 노후 같은 걸 생각하면 너무 힘든 거예요. 전 그런 걸 하나도 준비하지 못하고 있거든요. 정말 티끌 모아 티끌처럼 살고 있어요. 미래에 대한 고민 때문에 현재를 갉아먹을까 봐 그런 생각을 안 하려고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