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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7674716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21-12-1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작업에는 후회가 늘 따라요
칭찬 한마디를 들으려고 만신창이가 될 정도로 집착했죠
이제는 사람들의 말이 아니라 저 자신을 더 믿을 거예요
창피해서 물어보는 걸 많이 망설였어요
저는 제 몸을 돌보지 않은 게 유일한 후회예요
조금 더 일찍 발견했더라면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마냥 쿨한 척 했어요
관심이 가면서도 선뜻 만나자고 하지는 못했어요
해외여행을 더 많이 다녀둘 걸 그랬어요
책 좀 일찍부터 읽을 걸 그랬어요
기억이 뒤죽박죽 되어버렸어요
그날 문구점에서 그 펜을 사는 바람에
아무런 말도 들을 수 없었어요, 전화도, 문자도
어정쩡하게 굴다가 관계가 어색해졌어요
12월에 연락하지 않은 게 후회돼요
부딪치기 싫어서 환불해드렸어요
어릴 때는 아빠가 택시기사인 게 창피했어요
엄마도 선물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그때는 몰랐어요
그 마지막 순간조차 저는 제 일이 먼저였어요
할머니는 마지막까지도 제게 무언가를 주셨어요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어제 그 애를 병원에 두지 않고 집으로 데려왔으면 어땠을까, 동료들과 밥을 먹을 게 아니라 바로 달려가서 마지막 모습이라도 봤으면 어땠을까, 집으로 데려왔더라면 그래도 가족 품에서 편안하게 가지 않았을까 하고요. 그 마지막 순간에서도 저는 제 일이 먼저였던 거예요. 그래서 그게 후회로 남았어요. 가족이라고 하면서도 순위가 밀려 있었던 거죠. 그 뒤로는 반려견을 못 키우겠더라고요. 늙어가는 모습도 보기 힘들고, 죽음이 또 그렇게 다가왔을 때 내가 모든 걸 제쳐두고 거기 매달릴 수 있을까 하고 고민이 되는 거예요. 또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요. 지금도 그 아이의 유골 단지를 가지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