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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한 채 옮기는 남자

집 한 채 옮기는 남자

한경화 (지은이)
말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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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한 채 옮기는 남자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집 한 채 옮기는 남자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6972721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1-09-09

책 소개

저자 한경화는 대리기사다. 저녁에 출근해 새벽에 퇴근한다. 거친 세상을 힘겹게 걸어가는 중년이다. 삶의 무게를 감당하면서도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문학도를 꿈꾸는 중년의 청춘이다. 죽음을 말해도 삶을 꿈꾸게 해야 좋은 글이라고 했다. 한경화 수필가의 첫 책 《집 한 채 옮기는 남자》가 그렇다.

목차

1장

아마와 프로 12
집 한 채 옮기는 남자 16
고양이 앞에 쥐 20
전무님의 한숨 25
인생 클릭 29
비 오는 날의 수채화 33
불륜 커플 37
을 중의을 41
겨울나기 145
겨울나기 250

2장
어떻게 되돌아가나요? 56
투잡하세요? 60
‘허’ 자 번호판을 신봉하는 어느 지점장님 63
조수석의 대리기사 65
위로의 꽃 69
비싼 기사 vs 싸구려 기사 73
마이웨이 77
그래도 살 만한 세상 81
말로 하는 최고의 선물 84
진짜 프로기사 88

3장
보릿고개 94
마이 썬 99
닌호아의 맥주 한 캔 103
명성산의 가을 합창 107
못다 핀 꽃 111
떠도는 흔적 116
운명인가 숙명인가 120
개들이 우는 사연 125
어머니의 빨강 머리 130
내 인생의 3분대 134
하늘나라 쪽배 139
덕구 144
강현욱 선생님 150
3월 풍경 156
경상도 아주머니 161

4장
정情 168
가람이 선생님께 173
풀린 매듭 177
홍해 바닷속은 가을이었다 182
까치가 물어온 편지 188
영원한 친구 ‘수’ 192
내장 들여다보기 198
서당개 3년 202
참새의 일가친척 207
고향 가는 추억 열차 211
꿈에 본 아버지 216
세상의 문 221
서울행 완행열차 225
사라진 소리들 231
아버지의 뿌리 235

저자소개

한경화 (지은이)    정보 더보기
대리기사 일을 한다. 꽃을 보며 웃고 별을 보며 꿈을 꾸는 노년의 초입이다. 경인교대 평생교육원에서 문예 창작을 공부했다. 2010년 《문예사조》에 〈명성산 억새꽃을 보러 갔다〉(수필)로 등단했다. 한동안 삶의 곡절로 글쓰기를 쉬었다가 2018년 《에세이문학》에 〈집 한 채를 옮기는 남자〉로 한 번 더 관문을 거쳤다. 밤에는 대리기사로 일하고, 낮에는 책을 읽고 글을 쓴다. 세상 이야기를 쓰고, 꿈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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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아! 돈 벌기 힘들어. 너무 힘들어. 세상에 쉬운 일은 없어.”
울부짖는 소리가 마치 북극의 굶주린 늑대 같다. 그 늑대는 스타렉스 미니버스 맨 뒷자리 귀퉁이에 앉는다. 30대 초반, 칼바람 부는 길거리 추위에 그는 몸서리쳤을 듯하다. 추위가 유난했던 1월의 어느 날 새벽 2시가 넘은 시간. 쳐다보는 사람도, 고개 숙이고 핸드폰에 열중인 사람도 모두 대리기사다. 각자의 집으로 가려고 승합차를 기다린 사람들이다.

-<아마와 프로> 중에서


생각해보면 허름한 방 한 칸은 수도 없이 옮겼다. 그 착한 차주들은 울퉁불퉁 우왕좌왕 세상살이를 꺼내었다. 그때마다 큰형님처럼 성의껏 그들의 고단함을 거들어주었다. 크고 작은 빌라 정도를 끌고 다니는 차주들도 피곤한 어깨를 기대어 오곤 했다. 역시 살갑게 리액션해주며 인생 선배로서 격려도 해주었다. 그렇게 매일 밤, 그들과 그들의 재산을 지켜 주는 일은 어쩜 대리기사만의 독보적인 영역이 아닐는지.
-<집 한 채 옮기는 남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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