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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동남아시아여행 > 동남아시아여행 에세이
· ISBN : 9791196985905
· 쪽수 : 412쪽
· 출판일 : 2020-10-29
책 소개
목차
추천사
들어가며
1장. 오래된 만남
언캐니 게이트로
바이욘 사원의 그림 문자
둥그런 문자의 흔적
2장. 출생의 비밀
프놈 쿨렌에 흐르는 무한한 생명
인도 청년과 소마 공주
크메르 문자는 남인도 문자 가족
3장. 성장과 변화
엄지손톱을 기르는 스님
근본 있는 문자
4장. 중년의 위기
인도-차이나 틈바구니
그가 살짝 열어준 뒷문
A와 B 중에 고르라면, 난 C
5장. 단절의 아픔
헤비 북패커의 실망, 대실망(!?)
참담하고 푸르른 킬링필드
도서관이 사회악?
6장. 생의 갈림길
잿더미를 지나 갈림길에 서다
캄보디아에도 폰트가 있나요?
크메르 문자 해부학의 정수
안녕하세요 가이드 쏙입니다
나가며
참고문헌
부록 - 크메르 문자 보기집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어릴 적 한때 고고학자가 되는 꿈을 꿨었다. 이집트에서, 아마존 밀림 한가운데서 고대 문명들을 찾아내고 과거의 신비를 푸는 인디아나 존스 같은 고고학자 말이다. 어린이의 설레는 꿈에서 언제인지도 모르게 깨버렸지만, 모험 영화와 불가사의 뉴스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앙코르와트의 매력을 언젠가 내 온몸으로 직접 느껴보고 싶다는 마음을 한구석에 담아두었다. 서울이라는 대도시의 빠른 인파 속에 떠밀려 지내던 어느 날, 문득 모두 놔버리고 떠나고 싶어졌다. 그리고 주저 없이 캄보디아 씨엠립행 비행기 표를 끊었다.
마음을 나누고 싶다면 소통을 위한 도구는 무엇이든 중요하지 않다. 말과 글이 통한다면 그것으로, 그렇지 않다면 그림이나 몸짓으로. 수백 년이 흐른 바이욘 사원에서 말 한마디 통하지 않는 나에게도 그들의 삶이 전해지고 있었다.
옛 크메르 문자를 발견한 뒤부터는 사원의 빼어난 조각이나 건축 요소들이 하나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기둥 옆에 한참을 서서 글자를 이리저리 관찰하고 사진에 담았다. 씨엠립 거리 간판이나 표지판에서 마주쳤던 정돈되고 날렵한 크메르 문자와 완전히 다르게 느껴질 정도로 둥글둥글 귀여운 모양에 눈길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