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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97033087
· 쪽수 : 204쪽
· 출판일 : 2020-07-10
책 소개
목차
4월 아버지의 재혼 소식
5월 가족사진
6월 내 이불을 버렸다고?
7월 복수하고 싶어!
8월 이구아나, 쿠쿠와 나나
9월 불쌍한 라피도
10월 내 생일
11월 컴퓨터 선생님과의 첫 만남
12월 크리스마스 선물
1월 엄마의 애인
2월 새엄마의 고백
3월 내일은 해가 뜬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5월 30일
날씨: 먹구름 낌. 그러다 장대비 속에 천둥 번개까지 동반.
제목: 끔찍한 사진 찍는 날.
나는 오늘 동화 속의 주인공 같다고 생각했다.
그것도 아주 슬픈 동화 속의 불쌍한 여자아이.
사진사 아저씨는 나한테 슬픔만 찍힌다고 자꾸 잔소릴 하셨다. 그런데도 나는 끝까지 웃을 수가 없었다. 억지로라도 한 번쯤 씩 웃어 줘야 했을까? 내 맘속에 기쁨이 없는데도?
내 맘의 이 끄느름한 날씨에서 언제나 벗어날 수 있을까?
“보라야, 세상엔 <백설 공주>나 <신데렐라>에 나오는 새엄마만 있는 게 아냐. 알겠니? 우리 새엄마 같은 분도 계셔.”
나는 깜짝 놀랐다. 새엄마는 어깨를 들썩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지만 표정은 거의 울부짖는 것 같았으니까.
새엄마가 다시 진정하는 것 같았다.
“그래, 엄마 얼굴도 모르던 나도 그랬는데, 너는 더할 수밖에 없겠지. 하지만 이젠 제발 나 좀 엄마라고 생각해 주면 안 되겠니? 네가 날 새엄마라고 생각하면 난 영원히 너한테 새엄마밖에 될 수 없어. 또 네가 날 엄마라고 대해 주면 난 너한테 엄마가 되는 거야. 내 말 정말 무슨 뜻인지 모르겠니?”
오늘로써 나는 언제나 월말에 안 좋은 일만 생긴다는 내 징크스가 사라져 버렸다고 믿고 싶다. 그리고 빨간 벽돌 이층집 앞을 서성이는 나의 배회와도, 나의 비밀 일기장과도, 물론 물구나무서기와도 이젠 영영 이별하고 싶다. 하지만 나는 안다. 앞으로도 엄마에 대한 내 그리움은 밤마다 밤톨만 한 불빛이 되어 엄마 방 창틈을 까치발을 하고 서성거릴 것을. 또 내 엄마는 언제든 내 맘속에 시시때때로 찾아왔다가 편하게 쉬다 가실 거라는 것도......
무지개는 비 온 다음에 뜬다. 하지만 나는 비 온 뒤에도 무지개를 보지 못했던 적이 더 많았다.
나는 이제 찬란한 무지개보다 나 ‘나보라’를 찾도록 앞으로도 노력하려고 한다. 아무리 슬픈 일들이 내 앞을 가로막는다고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