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7085468
· 쪽수 : 144쪽
책 소개
목차
봄눈
프롤레타리아의 봄밤
가장 불쌍한 나라
달나라의 장난 리부트
저개발 리얼리즘
행복의 나라로
처음 돋아난 이빨이 마지막 남을 사랑니가 될 때까지
숲 이야기
지붕 밑 세상
아주 작은 세계
그믐
첫눈
시내 간다는 말
북극성
혀
4월
격리 구역에서
미래의 시
나의 친구들
꽃담
작은 농부
늑대치기 소년
한때 누구나 선생이었다
탑동에서
에레혼
젖은 칫솔이 마를 때까지
물빛
희년
진달래 산천
괴목
꿈의 숲
불꽃놀이
사슴을 지켜라
모래성이 차례로
음악 없는 말
봄꿈
종이 인형
올해의 안부
미탄
일요일들
어리고 어엿븐 나라
불타는 교과서
가오리
시인의 말
感·시는 눈 맞추지 않는다_박혜진(문학평론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거기 숨겨놓았지
채찍을 휘두르며 머리카락을 땅바닥에 끌며
춤추는 희디흰 복사뼈 아래, 거기 숨겨놓았지
궤도는 하나지만 행로는 셀 수가 없듯
팽이가 돌아
돌고 돌아 다시 마당 귀퉁이에서도 꽃은 피어나고
_「달나라의 장난 리부트」 부분
그 끄트머리 하얗게 떠는 냉이꽃 이파리가 다시 한잎 살아 있어 굶주린 약속의 말들을 눌러 재운 혓바닥 아래 달아오르는 돌멩이가 한 알 갈라진 혓바닥을 깨물고 보는
삭朔, 바다는 멀어 사슴이 울고 사슴이 울도록 바다는 멀어 하얗게 세어가는 눈썹을 세다 선 채로 잠드는 밤 탱자나무 가시에 찔려 파르르 떠는 네 눈썹을 세다 선 채로 잠든 달
_「그믐」 부분
오래지 않아 입이 트인 농아는 말끝마다 재가 폴폴. 잊을 만하면 고향 시가 찾아온다. 만장을 들고 절벽을 따라 걷듯, 심연을 향해 떠밀려가는 물살 위에서도 누구나 제 몸뚱이 하나쯤 안아 올릴 물살의 부력을 노래할 수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도 사람은 스스로 잠들기 위해 자장가 한 소절쯤 부를 수 있다. 곡조가 죽음마저 건너기 바라며.
_「젖은 칫솔이 마를 때까지」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