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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7094972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4-06-20
책 소개
목차
부디, 그렇게 해 주십시오.
Chapter.1 반성문을 쓰다
눈부시게 아름답던 그날, 나는 죽었습니다.
수호천사를 만난 적이 있나요?
나를 만나는 일정은 미루지 않으려고요.
저는…… 술을…… 잘……
‘후회’라는 족쇄를 부수는 중입니다.
이쯤했으면 된 거 아닐까, 하는 섣부름
Chapter.2 나와 마주하다
존재하고자 합니다.
지옥에 살 이유가 없습니다
진짜 센 건 따로 있더라고요.
사랑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만.
나이가 든다고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지요.
Chapter.3 나를 넘어뜨린 나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겠습니다.
겁날 때 괜한 합장을 한번 해 봅니다.
쫄지 않고 씁니다.
완전! 사랑합니다!!!
사실 몹시 외롭고 대단히 그립습니다.
Chapter.4 천천히 죽어가기
할 줄 몰라도 알게 되었습니다.
결혼하지 않은 INTJ로 산다는 건 말이죠.
물건에 대한 욕심이 아직도 남았습니다.
젊음이 그립지만, 늙음을 기대합니다.
그렇게 삶은 여전하답니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요즘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 그것과 함께 나를 콕 짚어 얘기하는 것 같아 부끄럽게 만드는 표현을 보았다. 나는 전형적으로 ‘자존감은 낮고, 자존심만 센’ 부류의 사람이었다. 처음 그 표현을 보고, 나는 절대 아니라고 부정했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알면 알수록 내가 그런 부류의 사람인 것을 인정해야 했다. 내가 방송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 사실 ‘여자 PD’(지금은 그 자체로 시대착오적인 단어가 되어 버렸지만)가 많지 않았다. 시작을 같이한 동료들도 잠과 식사와 건강을 포기해야 할 정도의 업무량과 턱없이 부족한 급여(내가 조연출 생활을 하던 2006년 당시 월급은 50만 원이었다. ‘수습 기간’이라는 이유를 들어 첫 3개월은 무려 30만 원이었다.)에 하나둘 나가떨어졌고, 결혼과 출산은 바로 은퇴로 이어졌다. 출연자를 제외하면 거의 남성으로만 이루어진 현장에 나갈 때면 항상 “쫄면 안 돼. 눈 부릅뜨고! 어깨 크게 벌리고!” 외치고 나갔다. 현장의 어떤 스태프보다 가장 큰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다짐하며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