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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97129711
· 쪽수 : 84쪽
· 출판일 : 2020-10-01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때, 뚝하고 한쪽 어깨끈이 떨어졌어요.
“어, 어떡해. 고리가 빠져버렸어.”
미루가 울상을 지었어요.
“시후 넌, 선물도 중고로 사왔냐?”
“그러게, 신상 노는데 중고가 끼면 안 된다니까!”
성진이가 꼬투리를 잡았다는 듯이 입을 열었고 성진이 눈치만 보던 찬우가 신이 나서 떠들었어요.
“무슨 말을 그렇게 하니? 내가 끈을 세게 잡아당겨서 그런 거야.”
미루가 시후 편을 들었어요. 시후는 귓불이 뜨거워졌어요.
“누가 봐도 가방이 문제였어. 그렇지 않냐?”
성진이는 묘한 웃음을 지으며 친구들을 둘러봤어요. 몇 명의 친구들이 고개를 끄덕였어요.
“고리는 끼우면 돼! 아무 문제없어!”
미루가 시후를 보며 걱정 말라는 눈짓을 해보였어요.
“미, 미루야, 나 먼저 갈게.”
시후는 잠시도 더 있고 싶지 않았어요.
엄마는 이미 로그인을 해놓은 상태였어요.
시후는 ‘글쓰기’ 버튼을 눌렀어요.
제목 : 중고 엄마, 제발 좀 사가세요!
가격 : 1,000원
좋은 점 : 학교 갈 때, 집에 올 때 나를 반겨줘요. 간식을 잘 챙겨줘요. 성격이 좋아요. 잘 웃어요. 집안일을 잘 해요. 공부하라고 윽박지르지 않아요.
나쁜 점 : 절약 대마왕이에요. 그래서 많이 피곤해요. 중고를 너무 좋아해요. 나 빼고 전부 중고품이에요. 정말 힘들어요.
아무리 중고라지만 엄마가 왜 1,000원이야?”
“으응. 무료라고 하면 엄마가 서운할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싫어서 파는데 비싸면 안 되니까.”
“너네 엄마 정말 내가 사가도 돼?"
“사가도 돼. 아, 아니 잠깐만…….”
시후는 자신 있게 대답할 수가 없었어요. 성진이가 탐내는 엄마라면 정말 좋은 엄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성진이는 부족한 게 없는 아이니까요.
“흠, 아, 아무래도 안 될 것 같아.”
시후는 다른 곳으로 고개를 돌려버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