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97129735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21-10-10
책 소개
목차
1. 갑사생
2. 화첩
3. 수영성, 열리지 않는 화장실
4. 어쩌다 과거
5. 낯선 아저씨를 따라
6. 왜놈 앞잡이
7. 피의 맹세
8. 중렴어른
리뷰
책속에서
“과거로 돌아가 특별한 인연들을 만나는 점괘야. 운명의 수레바퀴!”
두건을 쓴 긴 머리 누나가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누나는 영민이가 뒤집은 타로카드 두 장을 손에 들고 있었다.
“과거로 돌아가는 건 뭐고, 운명의 수레바퀴는 또 뭐예요?”
영민이는 점괘를 도통 이해할 수가 없어 되물었다.
“나쁘지 않아. 좋은 점괘야. 애들은 그 정도만 알면 돼!”
타로 누나는 대충 얼버무리고는 이젠 그만 가보라며 손짓을 했다.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다 싶었더니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간달프를 닮았어.’
영민이는 저도 몰래 ‘풋’하고 웃다가 ‘아야!’하고 소리쳤다. 연이가 영민이를 꼬집었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생각을 한 게로구나. 내가 잘못 본 게 아니라면 너는…….”
굵고 나직한 목소리였다. 연이가 영민이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 전 명상을 하다가 너를 만났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 절대 시공간을 노 닐다가 너를 보았다.”
“저를 어디서 봤는데요? 전 만난 적 없어요.”
영민이는 입술을 뭉그러뜨리며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검둥이가 바닥에 떨어져 몇 바퀴 뒹굴었다. 잠시 주춤하는가 싶더니 재빨리 일어난 검둥이가 왜군 대장의 팔뚝을 단박에 물고 늘어졌다.
“아악, 내 팔! 내 팔!”
왜군 대장이 비명을 질렀다.
그때, 막동 아저씨가 피 묻은 왜군 대장 칼을 주워들었다.
“이 더러운 칼로 얼마나 많은 조선 사람들을 괴롭혔느냐? 이번에는 네 차례다. 네놈 칼로 너를 저승으로 보내주마!”
칼을 맞은 왜군 대장이 드러누워 사지를 떨었다. 그제야 검둥이는 물고 있던 팔을 놓고 옆으로 쓰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