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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목포

소설 목포

박생강, 백이원, 김경희, 강병융, 김학찬, 김의경, 전석순, 정진영 (지은이)
  |  
아르띠잔
2023-08-23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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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목포

책 정보

· 제목 : 소설 목포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7137884
· 쪽수 : 212쪽

책 소개

《소설 제주》, 《소설 도쿄》, 《소설 뉴욕》, 《소설 부산》에 이은 테마소설 시리즈 ‘누벨바그’의 다섯 번째 앤솔러지로 세계 여러 도시와 작가들과의 만남을 통해 지역과 문화, 사람이 어우러지는 장을 만들고자 야심차게 기획한 아르띠잔의 테마소설 시리즈다. 《소설 목포》는 여덟 명의 소설가가 그려낸 다양한 풍경과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목차

수사연구 기자의 이상한 하루_박생강
귀향_백이원
삼색 고양이를 따라가면_김경희
긴 코와 미스김라일락 강병융
구름기期_김학찬
최애의 후배_김의경
두 겹의 웃음_전석순
안부_정진영

저자소개

강병융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에서 태어나 2013년부터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 살고 있으며, 슬로베니아 류블랴나대학교 아시아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소설 《손가락이 간질간질》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 《나는 빅또르 최다》 《Y씨의 거세에 관한 잡스러운 기록지》, 에세이 《아내를 닮은 도시》 《도시를 걷는 문장들》 《문학이 사라진다니 더 쓰고 싶다》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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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02년 KBS라디오에서 작가 생활을 시작했고, 현재는 EBS 다큐멘터리 작가로 활동 중이다. 2010년 단편소설 <코피루왁을 마시는 시간> 으로 등단했다. 다큐 에세이 《제주에 살어리랏다》, 여행 에세이 《마음을 멈추고 부탄을 걷다》, 인문 에세이 《한국의 할매신을 만나다》, 에세이 《아버지는 변명하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 등을 썼고, 테마 소설집 《호텔 프린스》 《소설 부산》 등의 앤솔러지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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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석순 (지은이)    정보 더보기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회전의자〉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장편소설 《철수 사용 설명서》로 오늘의 작가상을 받았다. 장편소설로 《거의 모든 거짓말》, 중편소설로 《밤이 아홉이라도》, 소설집으로 《모피방》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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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장편소설 『도화촌기행』 『침묵주의보』 『젠가』 『다시, 밸런타인데이』 『나보다 어렸던 엄마에게』 『정치인』, 산문집 『안주잡설』 『소설은 실패를 먹고 자란다』를 썼다. 조선일보 판타지 문학상, 백호임제문학상을 받았다. 『침묵주의보』가 JTBC 드라마 <허쉬>, 『나보다 어렸던 엄마에게』가 KBS 라디오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월급사실주의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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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찬 (지은이)    정보 더보기
《풀빵이 어때서?》로 제6회 창비장편소설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사소한 취향》으로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받았다. 장편소설 《굿 이브닝 펭귄》 《상큼하진 않지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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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경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14년 『청춘 파산』으로 한국경제 청년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쇼룸』, 장편소설 『콜센터』 『헬로 베이비』, 산문집 『생활이라는 계절』이 있다. 수림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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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생강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05년 장편소설 《수상한 식모들》로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2017년 《우리 사우나는 JTBC 안 봐요》로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에어비앤비의 청소부》 《빙고선비》, 청소년 장편소설 《환상박물관 술이홀》 《나의 아메리카 생존기》 등을 출간했다. 수사전문지 <수사연구>의 책임편집자, 엔터미디어에 <소설가 박생강의 옆구리TV>를 연재하는 대중문화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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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이원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09년 계간 《실천문학》에 단편소설을 처음 발표했다. 《문장웹진》과 《소설 부산》에 단편소설을, 《이미지와 상상의 동해포구사》에 인문 에세이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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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수사연구 기자의 이상한 하루〉
나는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양수연 편집장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수사연구》의 오랜 전통은 취재가 끝나면 편집장에게 전화를 걸어 당일 취재 사건에 대해 보고하는 것이다. 수사팀의 팀장에게 보고하는 식으로. 그 사건의 흥미로운 점이라거나, 그 사건이 몰고 올 사회적 파장 같은 것들. 특별한 게 없을 때면 그 경찰서 주변의 밥집 정보 같은 거라도 보고했다.
“박기자님, 취재는 잘 마무리하셨어요?”
양수연 편집장님의 목소리는 약간 쉬어 있었다.
“잘 끝났습니다. 파출소 탐방이라 특별한 사건에 대한 이슈는 없었고요. 이곳에서 관리하는 항구 주변을 오가는 배가 워낙 많아서 선박사고나 이런 것들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라네요. 또 여름부터 갈치낚시 축제가 있어서…….”
그때 나는 근대문화 거리를 따라 구 일본영사관, 현재는 근대역사관 건물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제법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나무숲에 둘러싸인 그 붉은 건물이 있었다. 사진으로 찍으면 판타지 속의 마법학교처럼 보일 것도 같았다. 실제로 드라마 〈호텔 델루나〉의 배경지로 유명해진 곳이기도 했다. 그런데 전화통화를 하면서 내가 계단에 발을 내딛는 사이 뱃고동보다 낮고 어딘가 목이 쉰 울음 같은 것이 들리는 듯했다. 하지만 이내 그 소리는 사라졌다. 다만 내내 맑았던 하늘이 어느새 검은 구름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귀향〉
여자가 제주에 있다 다시 양동으로 나왔을 때 그 애는 정명여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느냐고 여자가 묻자 그 애는 조금 망설이다가 배운 것을 제대로 쓸 수만 있다면 뭐든…… 좋겠다고 우물거렸다. 이번엔 그 애가 물었다. 무엇을 하겠느냐고. 여자는 나도 그 비슷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 비슷한 것. 배운 것을 제대로 쓸 수 있는 일. 제주의 혹독한 바다에서 배웠던 것들, 숨을 들이쉬고, 내쉬고, 호흡하던 것. 그것을 반드시 써먹고야 말겠다는 비릿하고 지독한 의지가 여자에게는 있었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그 애를 본 일도, 양동에 머물렀던 것도.
얼마 지나지 않아 여자는 극단에 들어갔고, 막간 무대에서 노래하다가 오사카의 음반회사 사람에게 발탁되었다. 그 기회를 잡아 오사카로 넘어간 여자는 정식 가수로 음반을 취입했다. 데뷔는 상당히 성공적이었다. 여자의 비음 섞인 목소리와 호흡을 자유롭게 구사하는 창법은 뭇사람들의 귀를 단박에 사로잡았다. 그리고 이어 낸 음반으로 여자는 일약 스타가 되었다. 막간 가수에서 조선 최고의 디바가 되기까지 크고 작은 부침이 없었냐 하면 꼭 그렇지는 않다. 양동에서 겪은 가난과 제주에서 했던 물질에 비하면 지금의 일들이야 까짓것, 아무것도 아니라고 여자는 생각했다. 당차고 당돌한 구석이 있는 여자의 성격과는 별개로 사람들이 열광한 것은 애달픈 정서를 속절없이 일으키는 그녀의 목소리였다. 울음을 우는 듯한 바이브레이션과 맑고 가는 목소리의 조화가 그랬다. 여자의 노래에서만 느낄 수 있는 서글픈 파형의 울림이 식민지 조선의 비애를 타고 팔도를 유랑했다.


〈삼색 고양이를 따라가면〉
중국집 주인장이 불쑥 말을 걸었다. 나는 그만 이곳을 빠져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눈에 보이고 손이 닿으며 입 안에 고이는 침까지, 모든 것이 가짜라는 생각이 들자 머리까지 지끈거리며 아파왔다. 나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서둘러 중국집을 나섰다. 문밖에서 가게를 힐끗 돌아보았다. 어느새 손님들로 가득 찬 내부는 꽤나 분주해 보였다. 그 순간 창가 자리에 앉은 두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중깐 두 그릇을 놓고 마주 앉은 중년의 아버지와 어린 딸의 모습이었다. 두 사람은 입을 꾹 다문 채 오로지 먹기만 했다. 조명 때문인지 아버지의 눈가가 미세하게 떨렸다. 그는 손수건을 꺼내 땀인지 눈물인지 모를 것을 훔쳐내다가 나와 눈이 마주쳤다. 그러고는 어색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중년의 남자치고는 순진무구한 눈빛이었다. 나도 그를 따라서 어색하게 웃었다. 수미야, 가볍게 살아. 그제야 허공에서 아버지의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렸다.
갑자기 굵은 빗방울이 내리치기 시작했다. 비를 피하려 중국집 간판 아래 서 있는데 사라진 삼색 고양이가 어디선가 훌쩍 나타났다. 고양이는 입을 크게 벌리고 가짜 하품을 했다. 이 순간이 어색하거나 지루한 거겠지. 나는 천천히 고양이를 쓰다듬었다. 돌연 하품을 멈춘 고양이가 낮은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냐- 냐- 간헐적인, 그러나 규칙적인 울음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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