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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7143021
· 쪽수 : 222쪽
· 출판일 : 2023-06-0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Part1. 알을 낳는 게 아니라 살포하는 수준
그렇게 태어나 온갖 천적들에게 먹힌다
그러니까 편집자예요 디자이너예요
어떤 선택, 어떤 책임
친구는 적어도 동료는 많아요
프리워커, 일하는 사람
신호위반을 하고 통곡했다
길 위에 여성 배달 노동자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합니다
Part2. 주로 광합성을 할 수 없는
심해에서 살지만, 가끔 날이 좋으면 물살을 따라
떠 있기도 한다
주택 4년 차, 진심이 되었다
내 집은 내가 지켜야지
언젠가 내게도 집이 생기겠지만
이건 전쟁이야, 주차전쟁
겨울, 주택 화장실에서 생기는 일
Part3. 물고기들이 개복치의 단단하고 거친 외피에
몸을 문질러 기생충을 떼어 내는데,
정작 본인은 요령이 없어
기생충들을 달고산다
요리를 좋아하는 착한 영빈
같이 일하고 같이 쉬는 일상
자기만의 책상
오지랖 넘치는 사람이 되는 것도 좋겠다
부모를 기다리던 아이가 어른이 되었습니다만
퇴직 노동자 1년 관찰일지
애정을 담아 만든 술 한 잔에는
알콜 그 이상의 위로가 있다
Part4. 2년, 완두콩만한 알이 2톤의 몸으로
자라는데 걸리는 시간
어마어마한 성장속도로 자라는데
모습도 기괴하다
모르는 척하는 사람은 되지 않겠어
조기 세 마리
요즘 영화, 요즘 소설
30대 기혼 여성의 존재 가치
알려지지 않은 여성의 역사를 찾아서
그러시군요, 저랑 생각이 다르네요
계속 말하게 되는 고마운 사람들
저자소개
책속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반응을 보며 앉아 있는 일이, 혼자 작업할 때 느꼈던 불안이나 막연함을 해소해 준다는 걸 마켓에 참가하고 알았다. 나의 노동을 누군가 ‘비생산적인 짓’이라고 생각하는 것만큼 힘 빠지는 일도 없다. 하지만 내 책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직접 보면 내가 헛일을 한 게 아니라는 안심이 된다. 내 노동을 인정받는 순간이다. 그러니까 제작자들은 나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나가야 한다. 그들 속에서 충만한 시간을 보내야 한다.
나는 프리워커다. 그렇게 산 지 꽤 되었다. 프리워커의 함정은 스스로 ‘워커’인지 아닌지 정의 내리기까지 오래 걸리는 점이었다. 일정한 수준의 돈을 벌지 않는데 내가 노동자인가 하는 의문이 자존감과 일의 능률을 갉아먹었다. 마켓에 참여해 자신이 만든 책 뒤에 앉아 있는 우리는 프리워커였다. 능력이 없어서 소속되지 못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선택’해 일하는 사람들. 험한 길 위에 함께 서 있는 동료들이었다.
우리 형편이 막연하게 ‘이 정도는 되지 않을까’ 예상하던 것과 다르다는 건 현실을 마주할 때마다 깨달았다. 그러면 상처받는다. 세상과 나를 비교하지 않았다면 받지 않았을 고통. 그렇다고 영 세상과 담쌓고 살 수는 없으니까 주기적으로 현실의 벽을 만나는 거다. 그러면서 나의 욕망은 더 강해진다. 삶의 방식을 선택하듯 언젠가 집도 내 기준으로 고르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