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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좋은부모 > 육아/교육 에세이
· ISBN : 9791197157288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3-07-03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PART1 너를 사랑하는데 왜 네가 힘들까
너를 기다리다 마흔을 얻었다 / 우리는 ‘첫째’라고 부르고 세상은 ‘늦둥이’라고 부른다 / 마흔에 생긴 새로운 소원 / 아무것도 안 하는데 마음만 불안해 / 나는 안 그럴 줄 알았지 / 오늘도 너를 울렸어 / 거기 누구 없소? / 온 맘을 다하지 않을 것
PART2 엄마도 아이도 행복한 최소한의 육아
1 결국은 놀이터의 개미였어
엄마랑 노는 게 제일 재밌어 / 식당에서는 휴대전화 말고 가방에서 보물찾기 / 동요가 지겹다면 키즈보사 / 뒷정리 힘든 종이접기 말고 수건 접기 / 물감이 아니어도 괜찮아 / 놀이의 알고리즘 / 네가 가장 행복한 순간은
2 길 위에서 우리가 배운 것들
어린이집 등원길은 여행길 / 너로 인해 겸손해지는 날들 / 값비싼 조식 대신 내가 얻은 것 / 우리는 심심하기 위해 떠나왔어 / 육아와 운동을 동시에 / 계절이 너를 비껴가더라도
3 매일 오늘이 반복되지만 똑같은 하루는 없어
파란 눈의 육아 동지, 옐루 / 서재는 없지만 책이 좋아 / 잠자리 독서? 엄마가 미리 녹음해놨어 / 친구들 이름부터 써봐 / 25센티미터의 기적 / 우리는 마음이 부자야
PART3 쉽게 행복해지는 사람, 나는 엄마입니다
나만 안 하나, 미러클 모닝 / 엄마도 엄마가 있어 / SNS에 불행은 없어 / 세상의 오지라퍼들에게 / 전력 질주 말고 이어달리기 / 설거지 예찬 / 부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 세상이 나를 찾든지 말든지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첫 아이를 낳고 종일 기저귀를 갈고 모유를 짜내는 나에게 20대에 누렸던 자유분방함은 외계의 시간처럼 느껴질 만큼 낯설고 아득했다. 아이만 있으면 이전의 어떤 행복과도 비교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건 오만이었다. 게스트하우스 도미토리에서 쭈뼛쭈뼛 국적을 묻던 여행자들의 배낭
냄새가 그리웠다. 지네에 물리고 코브라와 싸워봤다는 히피들의 무용담을 다시 듣고 싶었다.
‘떠날 수 없으니 내 공간으로 히피 여행자들을 초대해보면 어떨까.’
엄마표 육아는 거창한 게 아니었다. ‘가르쳐야겠다’는 욕심을 내려놓고 아이를 수평적 존재, 능동적 존재로 존중하고 공감하자 몸도 편해지고 나에게 여유가 생기니 아이도 더 예뻐보였다. 놀이하는 시간은 특별한 지식을 배우는 시간이 아니라 함께 웃으며 추억을 만드는 시간이라는 것을 깨닫자 아이도 나도 행복해졌다.
나이를 먹으며 성과 없는 행동을 하는 게 줄었다. 취미를 배우기 전에, 사람을 만나기 전에 그것이 나에게 어떤 보상을 줄까를 먼저 생각했다. 개량된 수치나 효과로 나에게 보상이 될 일만 시작하고 싶었다. 아이와 잠깐 나들이를 할 때조차 의미와 효율을 따지려 들었고 더 많이 챙기고 더 많이 보여주려고 했다. 그러나 아이는 내가 가만히 기다려주기만 하면 나뭇가지 하나에서 수만 가지의 놀이와 게임을 생각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