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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7200229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24-04-22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004
1장 우연의 여신
백수 탈출 013 • ‘영어가 좀 되는’ 016 • 날개가 필요한 새 018 • 도움의 징검다리 022 • 누가 아니, 그런 일이 생길지 025 • 뜻밖의 기회 027 • 행운의 부메랑 030
2장 새내기 글로벌 직원
애물단지의 집 떠나기 039 • 하루 한 단어, 프랑스어 공부 042 • 열려라, 업무 감각 045 • 처음 마주한 전투 048 • 컨설턴트 요지경 051 • 진정한 갑 055 • 콩나물 교실의 교훈 058 • 감사한 물 한 방울 061 • 나는 관광보다 추억 064 • 받는 자에 대한 예의 069 • ‘먹는 척’의 효과 071
3장 현장의 바다
‘어미 품’을 떠나서 077 • 드디어 현장의 바다로 080 • 재난 재해와 우산 장식 083 • 극한 직업, 그러나 089 • 타인의 마음을 어루만진다는 것 092 • 굴곡진 국장 승진 098 • 짐바브웨에서 맞은 돈벼락 101 • 전기 없는 나라의 음과 양 103 • 반갑지 않은 VIP 라운지 107 • 칼바람 부는 사무소 재정비 111 • 협박 편지를 받다 115 • 정직한 브로커 119 • 찬밥 신세의 비주재 에이전시 122 • 나만의 휴식처, 디디 125 • 가족의 울타리가 된 앨리스 128 • 똑똑이 캐롤라인 132 • 피부색, 그게 뭐라고 134 • “꼬끼오” 닭의 최후 139 • 병도 주고 약도 주는 아프리카의 의료 서비스 141 • 페기 할머니의 정원 144
4장 다시, 파리로
전근 명령 151 • 안녕, 하라레 153 • 파리에 대한 심술 159 • 물거품이 된 노력 163 • ‘변두리’ 부서 타령 166 • 폭풍 전야의 성찰 170 • 다시 울린 전쟁터의 북 175 • 세계시민교육의 성공과 그늘 182 • 리더의 밥상에 올라온 외로움 186 • ‘뻐꾸기 둥지’를 날다 191 • 파리, 정들어 고향 195 • 마당 너머 나의 이웃들 200
5장 마지막 근무
독일이라 다행이야 207 • 베이스캠프 철수 211 • 조용한 경례 215 • 마지막 프로그램 파일 220 • 기억 속 한국인들 225 • 다시 찾은 평온함 228 • 그놈의 코로나 231 • 팔자에 없던 재택근무 233 • 이래도 되나 237 • “우리 잘 하고 있나요?” 240
6장 돌고 돌아 한국으로
어디 가서 살 것인가? 247 • 명함 없는 삶을 반긴다 251 • 외국어가 재산이 아닌 유물이 되면 253 • 열정이 받쳐주는 은퇴 생활 257 • ‘다행’에서 찾는 행복 261 • 결혼보다 경제적 독립 264 • 힘든 약속을 하는 용기 268
7장 못다 한 이야기
출장 가방 꾸리기의 노하우 277 • 리셉션을 불편해하는 DNA 극복기 281 • 떡잎 알아보기 285 • 유연성 없는 지식은 독이다 289 • 전근 천태만상 293 • 대한민국, 조금만 더 잘하자 296 • 묵음으로 처리하는 자랑 301 • 꿀팁을 찾지 않는다 304 • 고민을 키우는 옵션 리스트 309 • ‘짠돌이’ 국제기구 312 • 무소의 뿔 315
저자소개
책속에서
아마도 독자들이 생각한 국제기구 직원의 일과 삶은 내가 전하는 그들의 세계와는 차이가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 신선한 발견은 내가 이 책에서 독자들에게 주고 싶은 선물 중의 하나다. 인생은 요란하게 준비할 것도 아니고, 치열하게 싸워야 할 것도 아니라는 메시지도 받아 갔으면 좋겠다. 거기에 묵묵히 노력하는 사람도 보상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누군가가 품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다. 그리고 미운 오리 새끼처럼 튀는 생각을 하거나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삶은 별나서 더욱 값지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_프롤로그
세월이 많이 지난 후에 실장님은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자신은 나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았고, 그 장점을 살리기에는 바깥세상이 더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그러면서 날개만 달아 주면 멀리 날 수 있는 새 같은 사람인데, 그때 내가 있던 환경에 그냥 놔두었다가는 날기는커녕 곧 터져 나갈 풍선 같았다는 기억을 끄집어내셨다.
그렇게 아버지와 함께 구입한 고전 가구들은 20년이 넘도록 나와 삶의 숨결을 같이 해왔다. 수많은 이사에 흠집도 많이 갔지만, 집에 방문하는 외국인 친구나 손님들에게 나의 문화적 정체성을 알리는 외교 사절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리고 나에게는 이제는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소중한 기억의 유산으로 남아 있다. 만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드디어 딸을 집에서 내보내시던 ‘친정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기억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