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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칼라 현상소

달 칼라 현상소

진창윤 (지은이)
여우난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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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칼라 현상소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달 칼라 현상소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7357756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21-07-29

책 소개

시인수첩 시인선 47권.「달 칼라현상소」는 열일곱 딸이 집을 나간 이후 사진을 박는 것이 직업이 된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가 찍은 달의 사진은 금방 모습이 바뀜으로서 본래의 의도를 계속적으로 벗어나지만 그것을 붙들고, 남기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목차

1부

목판화·15
동그랗게·17
버드나무 세탁소·18
사과·20
강물 학교·22
달 칼라 현상소·24
이마·26
햇살에게 이유를 묻는다·28
바라보기·30
해가 뜨고 나무가 자라고·32
코끼리가 산다·34
바다 미용실·36
구름 냉면·38
펴락민박·40
나는 해동한다·42

2부

궁리·47
소녀는 구름의 책장을 넘긴다·48
노릿노릿 노을 진다·50
짓, 짓·52
모모·54
찬의 잔치·56
구른다·58
가위·60
단무지·62
강릉 갈래·64
손가락 틈·66
곡선·68
달·69
흘러내린다·70
반달이 뜨는 밤·72

3부

사과의 얼굴·77
걸어간 적이 있다·78


이불·80
낱장·82
술과 잠·84
코너킥·86
봄나들이·88
전주동물원 밤 벚꽃놀이·90
식구, 한 판 불어오는·92
지네가 나올라·94
물의 문장·96
조각달·98
종달새·100
터널·102
문턱·104
살갗이 없어서·106
베개·108

4부

흰·113
한 뼘·116
입하와 망종 사이에·118
말·120
만월·122
목욕하는 여인·124
고주망태, 고추망태·126
새를 그리다·129
얼음·132
가을이니까·134
달린다, 버스·137
가랑잎 눈발·138
슷슷 불어오는 바람이 발목을 적신다·140
등 뒤로·142
닭미역국·144

해설 | 김지윤(문학평론가)
“허공에 깃든 존재의 빛, 신념의 감각”

저자소개

진창윤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4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났다. 우석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으며 2017년 『문화일보 』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jinccy@hanmail.net
펼치기

책속에서

목판화
진창윤

목판 위에 칼을 대면
마을에 눈 내리는 소리가 들린다
골목 안쪽으로 흘러들어 고이는 풍경들은 늘 배경이다
늦은 밤 집으로 돌아오는 여자의
문 따는 소리를 들으려면 손목에 힘을 빼야 한다
칼은 골목을 따라 가로등을 세우고 지붕 위에 기와를 덮고
용마루 위의 길고양이 걸음을 붙들고
담장에 막혀 크는 감나무의 가지를 펼쳐준다
나는 여자의 발소리와 아이의
소리 없는 울음을 나무에 새겨 넣기 위해
밤이 골목 끝에서 떼쓰며 우는 것도 잊어야 한다
불 꺼진 문틈으로 냄비 타는 냄새가 새어 나오더라도
칼을 놓지 않아야 한다, 그쯤 되면
밤 열두 시의 종소리도 새겨 넣을 수 있을 것이다
삶의 여백은 언제나 좁아서
칼이 지나간 움푹 팬 자리는 서럽고 아프다
지붕 위로 어두운 윤곽이 드러나면 드문드문 송곳을 찍어
마치 박다 만 못 자국처럼 별을 새겨 넣는다
드디어 깜깜한 하늘에 귀가 없는 별이 뜬다
여자는 퉁퉁 불은 이불을 아이의 턱밑까지 덮어주었다
내 칼이 닿지 않는 곳마다 눈이 내리고 있다


달 칼라 현상소
진창윤

해가 지면 남자는 달을 줍는다
오래전부터 혼자 사는 남자는
사진 박는 것이 직업이다
가로등 아래 골판지 달 맥주병 달
자전거에 싣고 온 달들을 둘둘 말아
마루에서 안방까지 차곡차곡 쌓았다
월식의 밤, 열일곱 살 딸이 집을 나가자
달 칼라 현상소 간판 붙이고 사진관을 열었다
달이라는 말과 현상한다는 말이 좋았다
한 장의 사진에 밤하늘을 박아 팔고 싶어
달을 표적 삼아 카메라를 들이댄다
인화지에 찍혀 나오는 사진 한 장에서
달의 얼굴들을 아랫목에 말린다
디지털로 바뀐 지가 언제인데
코닥필름 회사 망한 지가 언제인데
아날로그 필름만을 고집하는 달 칼라 현상소 남자
자꾸만 얼굴을 바꾸는 달을 좇는다
그의 앞마당에 쌓인 폐품들이
달의 얼굴로 처마에 닿아 간다
더 벗을 것도 없는 달, 고무대야 속에 담겨 있다
사진관 남자는 껍질뿐인 까만 얼굴
달빛에 물들라고 단단하게 비비고 있다


햇살에게 이유를 묻는다
진창윤

때때로 각도를 바꾸는 너, 책상 한 자리를 차지하고
청춘 아닌 청춘으로 다가오는 너를 커튼으로 가린다

나뭇가지를 뽑아 하늘로 당기며
직선으로만 다가와 등 굽힐 줄 모르는 너에게 굴복하기 위해
나는 자기소개서처럼 고분고분해지려고 한다

모든 축축한 것의 어머니
가늘게 걸어갈수록 눈에 띄는 너는
눈썹 끝에서 가끔 한 조각씩 묻어나는
기러기처럼 하늘 끝으로 줄지어 날기도 하겠지
그늘을 심복으로 데리고 다니는 너를 기다리지만
어두워지면 간다는 말도 없이 등을 보이겠지

얼굴 없는 책상을 뚫어지게 바라보다
어디서 숨소리 푸르게 꿈틀거리는
도서관에서 몇 자 적는다
대한 지나고 입춘 나흘 남았다 이제 그만 헤매라
이마를 거울로 몇 대 때려 집으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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