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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한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91197457043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21-08-20
책 소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마법인이었다가 비법인이 되는 건 갑자기 한계가 생기는 거예요. 아저씨는 자신이 평범하다고, 정상이라고 생각하죠? 아니에요. 아저씨는 선천적인 결함을 타고났나요. 바래기는 후천적으로 결함을 갖게 된 거고요. 무결함을 경험해봤기에 더욱 비참하겠죠. 자유를 경험한 노예의 절망이 더 큰 것처럼요.”
딘은 등받이에 기대면서 천장을 보았다.
“이런 두더지굴 속담 알아? 절망에는 바닥이 없다.”
그저 끝없이 가라앉는 과정일 뿐. 결코, 막다른 곳에 이를 수 없는.
“뭐, 인디는 본인이 두더지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아니잖아.”
딘은 인디나한테서 나는 햇볕 냄새가 좋았다. 햇볕을 가득 품고 돌아온 그 애한테서 바깥 공기를 들이마시면 말로는 설명이 안 될 행복이 번졌다. 한참 어릴 적에 난파돼서 파묻힌 꿈의 잔해, 뭐 그런 것들이 되살아나는 기분이었다.
“우리처럼 여기서 태어난 사람들은 두더지를 정의하는 기준이 그들하고 다르니까. 하지만 우리 생각만 기준이 아니잖아.”
“용 안 좋아해?”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어. 하는 투였다. 딘한테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니었다. 인디나는 솔직할까 아니면 적당히 맞춰줄까를 고민했다.
“솔직히 한참 전에 사라져서 지금 존재하지도 않는 생물에는 그렇게 관심이 안 가. 그렇지만 이 석순은 꽤 멋지네.”
인디나는 두 선택을 절충했지만, 딘은 진실을 꿰뚫어 볼 수 있었다.
“그 말에서 느껴지는 진심은 의무감과 나에 대한 가련함뿐이야.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존재하지도 않는 생물이라니. 화석도 발견되었다고. 하물며 너는 마법인인데? 옛날 옛적에는 너희 마법인들의 애완동물이었을 수도 있어. 아니면 옥수수 재배를 돕는 가축으로 썼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