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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한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91197457050
· 쪽수 : 354쪽
· 출판일 : 2021-08-20
책 소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론서를 보고 1조1항 마법을 시도해봤는데 한 번도 성공 못 했어요. 그 책 말고 실전서는 없어요?”
“마법에 대한 어떤 실전서도 찾아보기 힘들 거야.”
마법은 문자를 통해 전수될 수 없다는 것이 마법사들의 오랜 믿음이었으니, 전통 마법은 도제식 교육으로 전수되었다. 요즘은 마법의 활자화를 시도하는 일이 늘고 있었지만, 여전히 마법 서적이 아우르는 범위는 제한적이었다.
울락은 설명이 끝나기 전에 물었다.
“그럼 문자를 불신하는 전통적인 믿음이 틀린 거예요? 지금은 법문으로 마법을 깨우잖아요.”
“내가 말했잖아. 다들 자기가 빠져나가려고 널 제물로 바칠 거라고. 네가 실망할 것도 없지, 걔는 마법인이잖아. 오른눈 신이 멋대로 날뛰게 놔둬. 그게 네가 원하는 거잖아.”
도삭의 목소리가 멀게 들렸다. 벡커히는 다른 것을 보고 있었다. 그걸 모르는 도삭은 계속 말했다.
“벡커히, 나는 네 광기가 선택적이라고 생각해. 너의 인간적인 품성이 상대에 따라서 선택적으로 발휘되듯이. 비법인을 향해서 왼눈의 신이 인자함을 베풀 때도, 마법인을 향해서는 오른눈의 신이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거야. 거기 모순은 없어. 선택만 있을 뿐.”
우물에 살던 작은 잉어들이 수면 위에 떠 있었다. 낙엽과 같이 그렇게.
“……계도기간에는 내가 네 보호자야.”
보호자라니. 이상한 단어였다. 울락은 오랫동안 그런 게 없었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아버지조차 울락을 빨리 가르쳐서 자신의 보호자 역할을 해주길 기대했다. 그런데 갑자기 인디나가 그런 말을 하니까, 울락은 그저 어이가 없고 황당하고 뭐라는 거야? 싶었다. 울락은 보호자는 필요 없고, 그렇지만 보호자가 되어야 했다. 하지만 제대로 된 표본을 본 기억이 없어서 그 길이 막막하기만 했다.
그때 인디나가 남은 말을 했다.
“……그러니까 시키면 그냥 해.”
……일단 저쪽은 쓸만한 본보기가 아닌 것 같았다.
“미래에는 전생을 보는 일이 오늘날의 밀야꽃만큼 흔해질 거야. 전생을 보는 마법이 생겨나면, 나고, 네가 내일 죽는대도, 미래의 락고는 마법을 통해 전생의 기억을 되찾을 거야. ‘나고’가 기억으로 되살아날 거란 말이지.”
그 말을 다른 녀석이 이어받았다.
“미래에는 모두가 마법인으로 태어날 거야. 그렇지 않으면, 모두가 비법인으로 태어나는 게 나아. 안 그렇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