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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7463914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3-12-20
책 소개
목차
차례
작가의 말 04
제1부
나와 일체를 이루던 구두 15
비탈거미의 사랑 19
아이 셋 생일이 같은 날이라고? 24
마음에 박힌 가시 하나 28
사랑의 우산 31
겨울, 그 쓸쓸함에 대하여 35
위장에게 미안했다 39
오구구! 내 사랑 43
연인의 날 47
제2부
그 남자와 그 여자 53
동백기름 57
버스 안에서 61
시간의 길이 66
쑥과 할머니 70
오침 중 꿈 75
가마솥 단상(短想) 79
우울의 깊이 84
기억 88
제3부
거울 같은 달, 12월 95
그 무엇이 내게로 와서 꽃이 될까 99
남편의 자리 103
살림살이 107
생명 사업 111
쑥차의 힘 115
하늘멍 119
반찬가게 앞에서 123
한지 실루엣 127
제4부
3월의 학교 133
계절 순례 136
그라나다 141
꿈꾸는 AI 144
마음판에 새긴 서각 148
어싱(Earthing) 153
여수동좌(與誰同坐) 157
장승 같은 사람 160
전나무의 생 164
제5부 - 지금도 생각나는 사람들
할아버지의 노래 169
민철이와 다시 만나다 181
튀밥집 아줌마 192
고구마 장수 분이 197
채소 장수 아들들 203
저자소개
책속에서
신발은 평생토록 내 곁에서 나와 함께 나란히 걸어가야 할 인생의 반려자를 의미하기도 한다. 제 짝을 짚신에 비유하고, 달아난 애인을 ‘고무신 거꾸로 신었다’라고 하는 말처럼, 신발은 상징적으로 만나야 할 소중한 짝이고 동반자이다. 배우자는 편안한 신발처럼 항상 편안한 존재여야 한다. 한번 신어버린 구두는 돌이킬 수 없고 물릴 수 없다. 그래서 신발 고르기는 신중해야 한다.
세 아이 생일은 모두 한 날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아이들의 생일이 모두 같다. 세 살, 두 살, 자연 터울로 자연 분만한 아이들이다. 우리 집에서는 모두 같은 달, 같은 날인 세 아이들의 생일을 아주 특별한 날로 여긴다.
시간의 고삐는 내가 쥐고 있다. 내가 채찍질하면 시간은 빨리 달리고, 내가 느긋하면 시간도 천천히 간다. 시간의 먹이는 나이다. 사람의 의식의 흐름에 따라 시간도 신축성 있게 흐른다. 평행선 위를 달리는 시간을 나는 계산하지 못한다. 그래서 외출하려면 많이 긴장하고 허둥댄다. 그래서 아예 미리 나서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