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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72133603
· 쪽수 : 164쪽
· 출판일 : 2025-12-18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반복과 변주
살아 있음의 의미는 살아 있다는 것
다시 나아갈 힘을 불어넣는, 이승윤 『폐허가 된다 해도』
기억하려는 것은 새 기억으로 다시 온다
산다는 일의 의미를 오래 곱씹는, 양희은 『양희은 1991』
우리는 짐작보다 더 빨리 지나갈 거야
떠난 것과 남은 것을 헤아리는, 강아솔 『정직한 마음』
기쁠 때도 슬플 때도 있겠지
너무 매여 살지 말자 다짐하는 밤에, 복다진 『꿈의 소곡집』
그것이 우리의 시작이고 우리의 끝
‘이 세상 어딘가를 헤매었던 사람들’을 위한,
이상은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
어린 시절 우리는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
사랑과 슬픔과 한숨과 기도의 노래, 잔나비 『전설』
나를 나라고 부를 수 있는 것
결코 세상을 버리지 않는, 전유동 『관찰자로서의 숲』
우리 앞에 와 있는 오래된 슬픔을 곱씹는다
사랑 없는 세상에서 사랑을 기다리는, 김사월 『디폴트』
두려울 때도 마음을 다하고 싶다
낮은 담장 같은 노래에 귀 기울이던 나의 20대, 오지은 『지은』
지지 않는 꽃 없고 피지 않는 꽃 없다
한 해의 끝에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Buena Vista Social Club』
다음에는 꼭 보자
새로운 꿈을 찾아 떠나는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권나무 『새로운 날』
우리가 잊은 게 무얼까
과거를 이끌어 오늘을 바로 보게 하는,
너드커넥션 『New Century Masterpiece Cinema』
어떤 미래가 닥치더라도
밀려오고 밀려가는 파도처럼 손짓하는, 새소년 『여름깃』
산 자는 죽은 자의 이야기를 전해야 한다
이제 그만 전쟁을 멈추자고, 강산에 『나는 사춘기』
내가 되려던 건 뭐였을까
유예된 꿈과 연체된 마음, 9와 숫자들 『유예』
단 한 명을 위한 노래
세상의 바깥에서 날것의 미학을 선언하는, 이승윤 『꿈의 거처』
너의 말투로 때아닌 여름을 불러줄게
끝없이 울려 퍼지는 청춘의 소리, 아이묭 『청춘의 익사이트먼트』
할머니는 다 괜찮다고 말했다
‘오늘을 위해 살아가야지’ 노래하는 마음, 조용필 『Road to 20-Prelude 2』
인생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일
모든 것은 지나가고 남는 건 이 순간뿐,
등려군 『등려군1 5주년鄧麗君十五週年』
어떤 사랑은 뒤늦게 밀려온다
나의 작음과 보잘것없음을 정직하게 마주하는,
전유동 『나는 그걸 사랑이라 불러 자주 안 쓰는 말이지만』
마음속 사랑이 어지러운 사랑을 비출 테니
듣는 이를 사랑에 잠기게 하는, 숨비 『To. My Lover』
삶이 구겨질 때면
세상은 결코 버릴 수 없다는 듯이, 트루베르 『목소리 숨소리』
쪽배를 타고 그대 호수에 머물고 싶어라
스물여섯 청년이 우리에게 남긴 것, 유재하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 질문해야 한다
‘이건 뭔가 되게 크게 잘못된 것 같아’ 되뇌는, 이랑 『신의 놀이』
다르다는 건 얼마나 좋은 일인지
우리 곁에 있는 풍경을 다정한 시선으로, 김목인 『저장된 풍경』
계속되는 파도가 우리를 지금, 여기로 이끌었다
모르는 세계로 한발 한발 나아가는, 복다진 『너만 알고 있지』
당신이 건넜을 고비 내가 건너야 할 고비
비틀스의 마지막 정규 앨범, 『Abbey Road』
쓸모없다고 해도 멈추지 않는 이유
존재 이유를 묻는 노래, 요조 『나의 쓸모』
모두가 떠난 자리에서 노래는 시작된다
아득한 물음과 마주하는, 이적 『Trace』
누군가 살아냈다는 것은 가끔 커다란 위로가 된다
세월을 넘어 가슴에 꽂히는 노래, 패티 스미스 『Horses』
옛날 생각이 나요
듣는 이를 지나간 시간으로 이끄는, 천용성 『김일성이 죽던 해』
길을 잃는 걸 두려워하지 않을게요
삶의 여러 길을 보여주는, 신승은 『사랑의 경로』
망각에 저항하는 절박한 외침
순리를 거부하는 잡음을 엮어 만든, 이승윤 『역성』
절벽을 구르는 너를 안고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 김소월 〈개여울의 노래〉
온 힘을 다해 마지막 악장을 연주하는 사람들
첼로 음악을 새롭게 정의한,
파블로 카살스 『J.S. BACH: Six Suites for Solo Cello』
닫는 글- 우리를 살게 하는 것
추천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미래라는 단어를 곱씹으면 떠오르는 일화가 있다. 어느 출판사 면접에서 마지막 질문으로 “10년 뒤 당신은 무얼 하고 있나요?” 하고 물었다. 머릿속이 까매졌다. 당시 나는 답십리역 앞에 있는 작은 원룸에 살고 있었다. 몇 달 치 월세가 밀린 상태였다. 열심히 일했을뿐인데 나도 모르는 사이 곤경에 처해 있었다.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지금도 그 질문에는 답하기 어렵다. 10년 뒤 나는 무얼 하고 있을까.
삼대가 둘러앉아 떡국을 먹던 오래된 집은 이제 없다. 새집에는 사람이 별로 들지 않는다. 구순이 넘은 노인이 종일 창가에 앉아 하얗게 눈 덮인 텃밭을 바라본다. 당신은 손주 손을 꼭 잡고 말한다. 포도시 숨 쉬고 있다고.
포도시, 포도시…. 한자리에 모여 늙은 어미는 자식의, 자식은 자기 자식의, 자식의 자식은 자기 안녕을 비는 것이다. 어린 시절 나는 보름달에 대고 행복하게 해달라고 빌었다. 행복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을지OB베어 강제 퇴거를 막기 위한 현장 문화제에 참여했다. 을지로 노가리 골목 가득 플라스틱 테이블이 펼쳐져 있었다. 많은 사람이 왁자지껄 맥주를 마셨다. 그 사이 섬처럼 놓인 집회 현장에서 시를 읽었다. 갑자기 울음이 터져 나왔다. 옆을 지나며 험한 말을 쏟아내는 취객과 무관심한 사람들 때문이 아니었다. 그동안 쌓인 무수한 장소의 수없이 많은 사람의 슬픔과 외로움이 한꺼번에 밀려왔기 때문이다. 가까이서 멀리서 지켜보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내가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