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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탁

육탁

배한봉 (지은이)
여우난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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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탁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육탁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7643026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22-01-10

책 소개

시인수첩 시인선 54권. 배한봉 시인의 시집. 시인은 우포늪과 주남지 등의 특수한 지역과 물과 새가 환기하는 보편적 의미를 기반으로 자신의 시적 개성을 구축했다. 우포늪과 주남지라는 형식에 물과 새의 영혼이 깃들어 배한봉의 시 세계를 형성했다고도 볼 수 있다.

목차

<1부> 아침
아침·13
포장마차 국숫집 주인의 셈법·14
알바 버스·16
늙은 구두 수선공의 기술·17
새는 언제나 맨발이다·20
발 없는 남자의 구두·22
북극성·24
덜컹거리는 얼굴·26
나는 벗긴다·28
각인·29
4월·30
대답이 없다·32
무꽃·34
푸른 것들의 조그마한 항구·36
냉이무침·38

<2부> 육탁
달리는 사람·41
비 맞는 무화과나무·42
울컥, 돼지 껍데기·44
육탁·46
염소·48
딱따구리·50
자본주의의 밤·52
별의 주검·54
모과꽃·56
그녀의 서가(書架)·58
인간 불평등 기원론·60
광합성·65
까마귀 떼처럼·66
악양루·68
아라 홍련·70

<3부> 정거장 없는 기차
멀미·75
속살·76
모서리의 무덤·78
무쇠칼·80
꽃 심는 사람·82
기타 배우기·86
교차점·88
정거장 없는 기차·90
흰 달·92
발바닥·94
제주 활화산·95
숨비기꽃 얼굴·98
성분제(成墳祭)·100
일족·102
염전 생각·104

<4부> 노인장대꽃
드높은 산·109
중산간마을 사람들·110
윤동주 생각·111
노인장대꽃·112
개의 정치적 입장·114
다주택자 나무·116
동백 낙관·118
잠수하는 날개·120
꽉 묶은 운동화 끈·122
청년 주대환·124
까치가 날아간다·126
상도여관·128
산벚나무의 가을·129
장마·130
이웃·131
왈칵, 한 덩어리 꽃·134

해설 | 김종훈(문학평론가)
“배한봉의 힘준 말: 인내의 연대를 위하여”

저자소개

배한봉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남 함안 출생이다.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8년『현대시』신인상을 받고 문단에 데뷔했다. 시집으로 『육 탁』, 『주남지의 새들』, 『잠을 두드리는 물의 노 래』, 『악기점』, 『우포늪 왁새』, 『黑鳥』, 『복사 꽃 아래 천년: 소월시문학상 작품집』이 있다. 산 문집으로 『당신과 나의 숨결』, 『우포늪, 생명 과 희망과 미래』가 있다.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시 ?우포늪 왁새?, ?아름다운 수작?이 수록됐 다. 현대시작품상, 소월시문학상 대상, 박인환문 학상, 풀꽃문학상, 아름다운농촌시 농림부장관 패, 경남문학상, 김달진창원문학상, 서귀포칠십 리문학상, 산해원문화상 문학상을 받았다. 계 간 『시인시각』, 『시인동네』, 『시를사랑하는사람 들』주간을 역임했다. 지금은 경남 창원에 살면서 한국시인협회 상임위원, 우포늪 홍보대사, 『경 남문학』편집주간으로 활동하고 있다. 경희대학 교, 경희사이버대학교, 추계예술대학교, 마산대 학교에서 강의하였거나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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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육탁
배한봉

새벽 어판장 어선에서 막 쏟아낸 고기들이 파닥파닥 바닥을 치고 있다.
육탁(肉鐸) 같다.
더 이상 칠 것 없어도 결코 치고 싶지 않은 생의 바닥
생애에서 제일 센 힘은 바닥을 칠 때 나온다.
나도 한 때 바닥을 친 뒤 바닥보다 더 깊고 어둔 바닥을 만난 적이 있다.
육탁을 치는 힘으로 살지 못했다는 것을 바닥 치면서 알았다.
도다리 광어 우럭들도 바다가 다 제 세상이었던 때 있었을 것이다.
내가 무덤 속 같은 검은 비닐봉지의 입을 열자
고기 눈 속으로 어판장 알전구 빛이 심해처럼 캄캄하게 스며들었다.
아직도 바다 냄새 싱싱한,
공포 앞에서도 아니 죽어서도 닫을 수 없는 작고 둥근 창문
늘 열려있어서 눈물 고일 시간도 없었으리라.
고이지 못한 그 시간들이 염분을 풀어 바닷물을 저토록 짜게 만들었으리라.
누군가를 오래 기다린 사람의 집 창문도 저렇게 늘 열려서 불빛을 흘릴 것이다.
지하도에서 역 대합실에서 칠 바닥도 없이 하얗게 소금에 절이는 악몽을 꾸다 잠깬
그의 작고 둥근 창문도 소금보다 눈부신 그 불빛 그리워할 것이다.
집에 도착하면 캄캄한 방문을 열고
나보다 손에 들린 검은 비닐봉지부터 마중할 새끼들 같은, 새끼들 눈빛 같은,


아침
배한봉

흐르는 물은 쉬지 않는다.

이제 막 바다에 닿는 강을 위해
먹빛 어둠 뒤에서
지구가 해를 밀어 올리고 있다.

너의 앙다문 입술과 너의
발등에서 태어나는 시간과 사랑과 눈물이
가 닿는 세계도 그러할 것이다.

오늘 하루치의 바람 잊지 않으려고
나뭇잎들이 음표를 던진다. 새가 하늘을 찢는다.

새카맣게 젖은 눈빛 꺾이던 골목에도
쿠렁쿠렁, 힘찬 강 열리고
푸른 햇발 일어서는 소리 들린다.

흐르는 물은 반드시 바다에 가 닿는다.


염소
배한봉



염소가 말뚝에 묶여
뱅뱅 돌고 있다. 풀도 먹지 않고 뱅뱅 돌기만 하는 염소가

울고 있다.

우는 염소를 바람이 톡톡 쳐본다. 우는 염소를 햇볕이 톡톡 쳐본다. 새까맣게 우는 염소를 내가 톡톡 다독여본다.

염소 주인은 외양간 서까래에 목매달고 죽은 사람.

조문을 하고 국밥을 말아먹고 소피를 보고,
우는 염소 앞에서 나는 돌 한 개를 주워 말뚝에 던져본다.

말뚝은 놀라지도 않고 아파하지도 않고 꼼짝하지도 않으면서 염소 목줄을 후려 당긴다.

자기 생의 말뚝을, 하도 화가 나서 앞도 뒤도 없이 원심력도 같이 뜯어 먹어버린 염소 주인.

뿔로 공중을 들이박을 줄도 모르고
세상 쪽으로 힘껏, 터질 때까지 팽팽히, 목줄 당겨볼 줄도 모르던 주인처럼 뱅뱅 제 자리 돌기만 하는 염소가
울고 있다. 환한 공중에 동글동글 새까만 울음을 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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