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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3227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17-05-22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빈 곳 13
능금 14
복사꽃 아래 천 년 15
강의 이마를 짚어주는 저녁 어스름 16
알 18
명시 20
수평선 22
모과 냄새 23
붉은 달 24
주남돌다리 25
꽃게 26
봄비 28
11월 29
침묵의 기원 30
주남지의 새들 32
제2부
감포 깍지길 37
수련을 위하여 38
신화의 탄생 40
비 42
너를 만나려고 강이 되었다 43
수련을 기다리며 44
수련의 아침 46
겨울 수련 48
실어 50
수련의 밤 52
동박새를 먹은 동백꽃 54
수련의 가을 56
눈물 57
합강정合江亭 58
얼룩을 위한 저녁 기도 60
제3부
포옹 65
신은 죽었다 66
살해된 목련 꽃봉오리 67
이 시대의 군무 68
몽고반점 70
소한小寒 71
한 걸음의 평등 72
재를 묻히다 74
가을 저수지 75
고구마 꽃 76
유심留心 77
입춘 78
아름다운 내력 80
한식 81
신성한 그릇 82
절경 83
제4부
궁리 87
산벚나무 아래서의 통증 88
큰 책 89
얼음이 산벚나무 발목을 꽉 90
통영의 봄은 맛있다 91
지구의 시간 92
입술 도둑 95
백 년 산벚나무 96
먹통 98
봄의 손 100
김달진의 시계 102
꽃이 필 때 104
태양의 따님 106
얼음 바위 108
해설
이형권 생명의 그물로 건져 올린 우주의 문장들 110
저자소개
책속에서
주남지의 새들
해 지는 하늘에서 주남저수지로
새들이 빨려 들어오고 있다, 벌겋다, 한꺼번에 뚝뚝, 선지빛으로 떨어지는 하늘의 살점 같다
한바탕 소란스러운 저 장관
창원공단 퇴근길 같다
삶이 박아놓은 가슴팍 돌을 텀벙텀벙 단체로 시원하게 물속에 쏟아내는 몸짓 같다, 온몸으로 그렇게
삶을 꽉 묶어놓은 투명한 끈을 풀고
집으로 돌아오는 가장들,
그 질펀한 힘이 선혈 낭자한 시간을 주남저수지 물바닥에까지 시뻘겋게 발라놓았겠다
장엄하다, 이 절정의 파장
삶의 컴컴한 구덩이조차도 생명의 공명통으로 만들 줄 아는
저 순하고 아름다운 목숨들,
달리 비유할 것 없이 만다라의 꽃이다
저 꽃 만져보려고 이제는 아예 하늘이 첨벙 물속에 뛰어드는 저녁이다